[이코노미세계]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대학·병원·협회와 손잡고 바이오 산업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섰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형 전문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과 채용 간 간극을 좁히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14일 수원 광교 바이오센터에서 한국바이오협회, 분당서울대병원, 성균관대학교, 동국대학교(일산), 을지대학교(의정부)와 함께 ‘2026년 경기도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산업계·의료계·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바이오 산업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존 교육 방식으로는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됐다.
협약식에는 최해종 경과원 바이오산업본부장을 비롯해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본부장,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센터장, 조재열 성균관대 생명공학대학 학장, 이광근 동국대 교수, 김인식 을지대 산학협력단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교육 과정 설계부터 운영, 실습, 취업 연계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현장 중심 실습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강화해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경과원은 이번 사업의 핵심 교육 거점으로 ‘GG바이오허브 에듀스테이션’을 활용한다. 이 시설은 실습장비 24종 38대를 갖춘 전문 교육 인프라로, 실제 산업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육 과정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바이오(유전체) 데이터 분석 및 공정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AI 솔루션 개발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이다. 여기에 그린바이오 산업과 AI·Bio 융합 분야까지 확대해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교육은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바이오 산업이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유전체 분석, 신약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 처리 역량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단순 강의 중심이 아니라 실습과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기업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데이터와 장비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수료생들이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과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구직(예정)자 120명과 재직자 380명 등 총 500명의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 규모를 넘어 바이오 산업 전반의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겨냥한 전략적 수치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 속도에 비해 전문 인력이 부족해 성장에 제약을 겪고 있다. 특히 AI 기반 분석 인력과 공정 개발 인력은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역량을 교육 과정에 직접 반영하고, 교육과 채용을 연계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재직자 교육도 병행해 기존 인력의 역량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는 단순한 신규 인력 공급을 넘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과원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교육과정 고도화와 참여 기관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인력 양성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인재 양성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바이오 산업은 현재 전통적인 생명공학 중심에서 AI·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신약 개발, 진단 기술, 헬스케어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일 전공 중심 인재보다는 융합형 인재가 중요해지고 있다. 생명과학 지식에 더해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가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경기도와 경과원의 이번 사업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교육-연구-산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단순 인력 양성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향후 참여 기관이 확대되고 교육 프로그램이 고도화될 경우, 경기도가 국내 바이오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결국 이번 협약은 단순한 교육 사업을 넘어 바이오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인재 확보 전략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산업의 성패가 ‘사람’에 달려 있는 만큼, 실무형·융합형 인재 양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이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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