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성남시의 철도망 확충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지하철 8호선 연장과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이 동시에 국가 재정사업 평가를 통과하면서, 수도권 남부 교통지형의 구조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단순한 노선 확대를 넘어, 도시 경쟁력과 생활권 재편까지 영향을 미칠 ‘교통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성남 철도 관련 두 가지 핵심 사업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사업은 ▲모란~판교 8호선 연장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지하철 8호선의 판교 연장이다. 기존 8호선은 성남 구시가지 중심의 교통축으로 기능해 왔지만, 판교를 비롯한 신도시와의 연결성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은 사업 추진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통상 예타 대상에 포함되면 경제성·정책성 평가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 착수 여부가 결정된다. 성남시는 이 과정에서 높은 통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1단계 사업이 추진될 경우, 향후 ‘판교~서현~오포’로 이어지는 2단계 연장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를 통해 성남 내부를 관통하는 핵심 철도축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 편의 개선을 넘어, 판교 테크노밸리와 기존 도심을 연결하는 경제 동선 확장 효과도 기대된다. 출퇴근 시간 단축은 물론, 기업 활동과 인구 이동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하나의 축인 위례~신사선은 이미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확정 단계에 들어섰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강남 신사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수도권 동남부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꼽혀 왔다. 특히 성남, 하남, 송파 일대 주민들에게는 강남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핵심 인프라다.
지금까지 위례신도시는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지만, 철도망 구축이 현실화되면서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성남시는 이번 철도 사업 성과를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닌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성남의 교통지도가 바뀌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시민들의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철도망 확충은 도시 성장의 가장 강력한 촉매로 작용한다. 교통 접근성이 향상되면 기업 유치, 주거 선호도, 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성남은 판교 테크노밸리, 위례신도시, 구도심이 혼재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철도망을 통한 균형 발전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업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평가된다.
다만 사업이 최종 완성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모란~판교 8호선 연장은 아직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 머물러 있어 경제성 확보와 재원 조달 방안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위례신사선 역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자사업 구조, 공사비 상승 등의 변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성남시는 이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응과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향후 관건은 사업 추진 속도다. 계획 단계에서 실제 착공, 그리고 개통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행정력과 정치적 지원이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성과의 체감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철도 사업 성과는 성남시가 ‘시민 체감형 정책’을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어 신 시장은 “시민의 이동이 더 편리한 도시, 미래 성장 기반이 더욱 단단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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