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반복됐다. 김포시의회 임시회를 맞아 조례 심의와 본격적인 업무보고를 앞둔 한 시의원이 늦은 밤까지 행정자료를 다시 펼쳐 들었다. 단순한 검토 차원을 넘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치 자료를 하나하나 비교하며 행정의 흐름을 되짚는 과정이었다. 정영혜 김포시의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소회를 전하며, 현재 김포시 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번 김포시의회 임시회에서는 각종 조례안 심의가 진행됐고, 임시회 직후에는 집행부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업무보고 일정이 이어진다. 문제는 그 준비 과정에서 드러났다. 제출된 업무보고 자료 상당수가 핵심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유사한 형식과 표현이 반복되면서 정책의 연속성과 변화 지점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또, 정 의원은 “자료를 읽다 보니 단순히 올해 계획만 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며 “결국 2022년, 2023년, 2024년 자료까지 모두 꺼내 놓고 다시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발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축적된 기록’에 대한 강조다. 지난 4년간 업무보고, 행정사무감사,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 심의, 그리고 수많은 조례 안건을 그때그때 공부하고 정리해 온 개인 자료를 모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성실성을 넘어,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구조에서 ‘기록’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 의원은 “행정은 기록 위에 쌓이고, 정책은 축적된 이해 위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단년도 계획 중심의 업무보고 관행이 가진 한계를 정면으로 지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의 문제의식은 개인적 아쉬움에 그치지 않는다. 집행부 자료의 설명 부족은 결국 시민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집행부의 자료가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설명된다면 시민들께 훨씬 생산적인 업무보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방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로 읽힌다.
지방의회의 업무보고는 단순한 내부 절차가 아니라, 시민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는지를 점검하는 공식 창구다. 이 과정에서 설명이 부실하면 정책 검증은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고, 행정의 신뢰도 역시 흔들릴 수 있다.
정 의원은 SNS 글 말미에서 “늦은 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김포의 행정이 한 걸음 더 단단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임기 종료 시점까지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각오를 넘어, 지방의원이 어떤 태도로 행정 자료를 대하고 시민을 대신해 질문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무보고를 ‘받는 절차’가 아닌 ‘검증의 과정’으로 인식할 때, 지방자치는 비로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대목이다.
김포시의회 임시회를 둘러싼 이번 문제 제기는 특정 사안에 대한 공방이 아니라, 지방행정 전반의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다. 정책은 해마다 새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되고 연결된다. 그 연결고리를 설명하지 못하는 행정은 시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
4년 치 자료를 다시 펼쳐 들어야 했던 한 시의원의 밤은, 지방행정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록 위에 쌓인 행정, 설명으로 완성되는 정책. 김포시 업무보고 정국에서 이 원칙이 얼마나 구현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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