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파주에는 아이들의 꿈을 실어 나르는 특별한 버스가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소개한 ‘파주 꿈나루 버스’는 교육격차 해소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버스는 도시 외곽 지역이나 농촌 지역 학생들이 미술, 체육, 글로벌 리더십 등 다양한 특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유학교로 직접 데려다주는 ‘찾아가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다.
그동안 지역 간 교육환경의 격차로 인해 학생들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거나 장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했던 문제가 컸다. 하지만 ‘파주 꿈함성 공유학교’가 운영하는 이 버스는 그 불균형을 줄이는 실질적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꿈나루 버스’의 핵심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이 버스는 파주시의 여러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서로의 교육 자원을 공유하도록 연결하는 ‘공유학교’ 체계의 일부다. 미술을 배우고 싶은 학생은 예술 중심 프로그램으로, 체육 특기자는 전문 체육 코스로, 국제 감각을 키우려는 학생은 글로벌 리더십 수업으로 향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도시 학원 수준의 전문 프로그램을 비용 부담 없이, 그리고 일상적인 통학거리 내에서 누릴 수 있게 됐다. 공교육의 틀 안에서 사교육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모델을 ‘학교 간 협력과 지역 연계’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공교육 혁신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파주시는 경기 서북부의 대표적인 비도심 지역으로, 교육 인프라 접근성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꿈나루 버스’가 운행되면서 이러한 공간적 한계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또한 높다. 파주 금촌동의 한 학부모는 “예전엔 아이가 예체능을 배우려면 매주 서울까지 다녀야 했다”며 “지금은 꿈나루 버스로 학교 안에서 수준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학교 간 협력으로 이뤄진 공유학교 프로그램은 지역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도 기여한다. 교사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공유하며 공동 교과 설계를 진행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맞춤형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학생 교육을 넘어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사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교육의 기회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경기교육은 아이가 있는 곳까지 공교육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의 발언은 교육의 균형 발전을 중시하는 도 교육정책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파주 꿈나루 버스’는 단순한 이동 시스템을 넘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모두를 위한 배움 공동체’의 실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경기도교육청은 향후 파주 모델을 도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도 균등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꿈나루 버스’는 매일 학생들의 배움을 향해 달린다. 교문을 넘고 마을을 지나, 각자의 꿈이 있는 교실로 향하는 길 위에서 아이들은 ‘공교육의 가능성’을 체감한다.
교육 현장의 변화를 실은 한 대의 버스가 지역사회의 희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제 ‘꿈나루 버스’는 단순한 통학 수단이 아니라, 지역과 교육의 경계를 허물며 “배움이 찾아가는 시대”를 여는 상징이 됐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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