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의왕시를 이끄는 김성제 시장이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남긴 짧은 글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격식 없는 일상 소회 형식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공직자의 윤리와 책임,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선택’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다.
김 시장은 21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일정이 참 많았다”며 하루를 돌아보는 글을 게시했다. 단순한 근황 공유로 시작된 글은 이내 오래된 속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를 언급하며 공직 수행 과정에서의 태도와 자세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졌다.
해당 속담은 전통적으로 말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이를 단순한 언어의 경계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판단과 행동’으로 확장해 해석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말과 판단, 그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 더 넓은 곳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공직자의 일상적 판단이 정책과 행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대목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행정의 방향성과 시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책임의 무게는 더욱 크다.
김 시장의 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는 ‘묵묵함’이다. “오늘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시민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선택과 책임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간의 성과나 가시적 결과보다 과정의 정당성과 지속적인 책임감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지방자치 현장에서는 성과 중심 행정과 과정 중심 행정 사이의 균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도시 개발, 복지 정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에서 ‘보이지 않는 결정 과정’의 공정성은 시민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김 시장의 메시지는 이러한 행정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에서 가장 주목받은 문장은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걸어온 길”이라는 대목이다. 이는 정치인의 언행 불일치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수많은 공약과 발언이 있었지만, 실제 정책 실행과 결과 사이의 괴리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김 시장의 발언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행동으로 증명하는 행정’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시장은 글의 말미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공개했다. “나는 오늘도 누가 보지 않아도 당당할 수 있었는가”라는 문장이다. 이는 일종의 ‘자기 윤리 점검’으로, 공직 수행의 기준을 외부 평가가 아닌 내부 기준에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행정학에서는 이를 ‘내재적 책임(internal accountability)’ 개념으로 설명한다. 외부 감시나 제도적 통제를 넘어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행동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조직 문화 개선과 정책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김 시장은 “다행히 오늘도 스스로에게 당당하다”며 “내일도 그 질문 앞에서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발성 메시지가 아닌 지속적인 실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은 정책 발표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소회 형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보도자료나 공식 브리핑이 주된 소통 수단이었다면, 최근에는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이 중요한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일상의 고민과 철학을 공유하는 방식은 시민과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김 시장의 이번 발언은 개인적 소회를 넘어 공직사회 전반에 시사점을 던진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선택’과 ‘묵묵한 책임’이라는 메시지는 지방행정뿐 아니라 중앙정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가치다.
최근 공직사회에서는 투명성 강화, 이해충돌 방지, 청렴도 제고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개인의 윤리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시장의 메시지는 제도적 통제와 더불어 ‘내면의 기준’을 강조한 사례로 평가된다.
김 시장은 글을 마무리하며 “그저 묵묵히 의왕의 내일을 위해 더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다짐을 넘어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함축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의왕시는 최근 도시 개발, 교통 인프라 확충, 생활 밀착형 정책 등 다양한 현안을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책임’을 강조한 이번 메시지는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일정한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주민들은 “화려한 말보다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번 메시지가 실제 행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말이 아닌 길로 증명하겠다’는 다짐이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그리고 그것이 시민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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