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계기로 촉발된 과천 경마장 이전 논의가 말산업 전반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생산·육성·경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 전체와 지역경제, 고용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말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현석 의원은 4월 2일 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경기도 말산업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의 ‘1·29 주택공급 대책’ 이후 구체화된 과천 경마장 이전 논의를 배경으로, 해당 사안이 말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대응 전략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말산업은 흔히 경마라는 단일 영역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생산·육성·훈련·경주·유통·관광까지 이어지는 복합 산업이다. 특히 경마장은 이러한 가치사슬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으로 기능한다.
김현석 의원은 “경마장은 단순한 체육·레저시설이 아니라 말 생산부터 유통, 고용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천에 위치한 서울경마장은 국내 3개 경마장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구조를 유지하며, 전체 경마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경마장은 단순한 ‘경기 공간’이 아니라 산업 전체를 지탱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생산 농가에서 태어난 말이 육성 과정을 거쳐 경주에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력이 고용되며, 지역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현재 과천 경마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말산업 생태계에는 약 2,400두의 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마필관리사·조교사·기수·마주·생산 농가 등 다양한 직군이 연결돼 있다. 이들은 단순한 개별 종사자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유기적 요소들이다.
김 의원은 “경마장 이전 문제는 단순한 시설 이전이 아닌 산업 전반의 존립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수많은 종사자들이 이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약 2,000여 명에 달하는 종사자들이 일자리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로 꼽힌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산업 구조와 고용 기반이 한순간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마장은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경마공원과 인근 상권은 방문객 유입을 기반으로 형성된 대표적인 경제 생태계다. 경마장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주변 상권과 지역경제에 미칠 충격 역시 불가피하다.
특히 과천 지역은 경마장을 중심으로 숙박·음식·서비스업이 발달해 있어 이전 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고용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구조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토론회에서는 이러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과천 및 경마공원 주변 지역 관계자들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며, 김현석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행사에는 말산업 관계자, 학계, 유관기관, 지역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다.
주요 논의는 ▲경마장 이전이 말산업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 ▲지역경제와의 연계성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고용 안정 대책 등이다. 특히 단기적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인 산업 발전 전략을 도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말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과 지역경제와의 상생 방안을 함께 도출하겠다”며 “정책적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산 농가부터 종사자, 지역 상권까지 이어지는 연쇄 효과를 고려할 때, 단편적인 개발 논리로 접근할 경우 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말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마장 이전 논의는 단순한 부지 활용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수천 명의 삶과 지역경제, 그리고 하나의 산업 생태계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정책 이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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