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11월 14일 방세환 광주시장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온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시작했다. 방 시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표현처럼, 이 시간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하루의 방향을 세우는 출발점이었다. 방 시장은 이렇게 적었다. “지역의 목회자분들과 함께 기도로 하루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제 마음을 든든히 세워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조찬 예배를 마친 시간은 30분 남짓.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속에는 도시 공동체가 유지되는 이유, 그리고 광주시가 지향하는 행정 철학이 담겨 있다.
같은 날 오후, 광주에서는 해마다 이어져 온 김장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광주시 관내 기업들이 정성껏 준비한 김장김치는 고구마와 신선한 농산물, 그리고 생활 키트 등 다양한 물품과 함께 90여 개 복지시설로 전달되었다. 방 시장은 이렇게 남겼다. “올해도 변함없이 90여 개의 기관과 단체에 따뜻한 손길이 닿았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광주의 겨울은 언제나 훈훈하다.”
이 행사는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민관 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중소기업·교회·시민 봉사조직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는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복지 정책은 예산이 아니라 ‘관계’로 굴러갈 때 지속된다. 광주시는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도시다.”
저녁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광주시문화재단이 주최한 출범 5주년 기념 콘서트 ‘노이즈 & R.ef 콘서트’가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무대 위에는 90년대 감성이 짙게 흐르고, 객석에서는 세대를 초월한 환호가 터졌다.
방 시장은 공연 후 소감을 이렇게 적었다.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들의 함성과 웃음 속에 문화가 주는 감동과 도시의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문화가 단순한 즐길거리의 영역을 넘어 일상의 질을 바꾸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문화 도시 정책의 방향성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하루를 돌아보면, 기도회·나눔·공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단절된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방향성을 갖는다.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겐 큰 희망이 되듯, 문화의 울림 또한 시민의 일상에 온기를 더한다.” 이는 결국 행정의 문장이라기보다,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선언문에 가깝다.
광주는 지금 거대한 개발 대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정책을 실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행정이 만드는 도시’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라는 새로운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