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지속가능한 도시는 건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완성된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9월 30일 공개한 정책백서 ‘시민과 함께 변화를 이끈 안양의 기록’은 행정 보고서이기보다, 시민과 함께 써 내려간 도시의 문화적 일기장에 가깝다.
그 속에는 개발과 성장 중심의 도시정책에서 벗어나, ‘공동체와 문화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번 백서는 최대호 시장 취임 이후 안양시가 걸어온 6년의 변화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행정의 성과보다 ‘시민과의 동행’이 있다.
최 시장은 SNS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의 시작이었다.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며 안양의 미래를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주민참여예산제, 시민정책참여단, 청년정책위원회 등을 통해 시민이 시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런 참여 구조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도시를 공동체의 장으로 되살리는 문화적 전환이었다. 시민들이 정책의 소비자가 아닌 ‘공동 저자’로 등장한 셈이다.
최 시장은 도시의 변화를 ‘문화의 온도’로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행정이 길을 만들면, 문화는 그 길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며 예술과 일상의 연결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안양예술공원, 평촌중앙공원, 삼봉산 숲길 등은 시민이 함께 가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표 사업인 ‘안양시민 예술동행 프로젝트’는 시민이 직접 기획한 공연·전시가 지역 곳곳에서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예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시민 인문학 플랫폼’은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지속가능한 지식 공동체를 형성했다.
문화는 단순히 예술의 영역을 넘어, 사람을 잇는 복지의 언어로 확장됐다. 안양시는 스마트돌봄 시스템, 어르신 여가복합센터, 가족센터 확충 등 세대 간 연대를 중심으로 한 복지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1인 가구, 청년, 노인 등 취약계층을 잇는 ‘이웃 커뮤니티 네트워크’는 서로 돌보는 도시 문화를 정착시키는 기반이 됐다.
안양시는 산업 중심 개발 대신 문화적 도시재생을 선택했다. 구도심 일대에 추진된 ‘감각도시 프로젝트’는 오래된 건물과 골목을 활용해 예술인 작업실, 작은 서점, 공유공방 등을 유치했다. 이로써 도심이 ‘소비의 거리’에서 ‘창작의 거리’로 변모했다.
최근 안양시가 실시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문화·여가 만족도’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시민의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이 곧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최대호 시장은 “행정의 중심에 시민이 있고, 시민의 중심에는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또, “지속가능한 도시란 환경과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과 공동체의 회복이 함께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앞으로 ▲생활문화센터 확대 ▲공공미술 프로젝트 ▲시민자율 축제 등 ‘참여형 문화도시 2단계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행정이 아닌 시민의 자율적 참여를 중심으로 한 ‘문화 민주주의’ 실험이기도 하다.
이번 정책백서는 안양시 행정의 성과집이라기보다, 시민이 함께 만든 도시 이야기의 집합체다. 시민 인터뷰와 사진, 사례 등이 풍부하게 실려 있으며, 공무원의 시각이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구성된 ‘참여형 백서’라는 점이 특징이다.
‘시민과 함께 변화를 이끈 안양의 기록’은 단순한 백서가 아니라, 한 도시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발견한 이야기다. 도시는 이제 물리적 성장보다 정신적·문화적 성숙으로 평가받는다. 공동체의 힘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안양의 실험은, 한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지속가능한 안양의 여정은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 완성한다”며 “도시가 사람을 품고, 사람은 다시 도시를 키워가는 선순환의 문화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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