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성남시가 지역 초등학생들의 평생 구강 건강 관리를 위해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성장기 아동의 충치 예방과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 형성을 위한 공공의료 정책으로,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대표 아동 건강사업이다.
성남시는 11월 30일까지 지역 초등학교 4학년생과 같은 연령대의 학교 밖 아동을 대상으로 치과주치의 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영구치 배열이 완성되는 시기의 아동들에게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제공해 충치를 예방하고,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지는 평생 치아 건강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단순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과 교육 중심의 공공의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성남시는 올해 사업 추진을 위해 총 3억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경기도비가 포함됐다. 시는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이 균등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 치과를 확대 운영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원 대상은 성남지역 75개 초등학교의 4학년 학생들과 동일 연령의 학교 밖 아동 등 총 6493명이다. 지역 내 초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특정 지역이나 학교에 편중되지 않는 보편적 의료복지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상 아동은 성남시와 협약을 맺은 지역 협력 치과 261곳 가운데 원하는 곳을 예약해 방문하면 다양한 구강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원 항목은 기본적인 구강검진을 비롯해 구강위생 검사, 불소도포 등 예방 중심 진료가 핵심이다.
특히 아동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단순 치석 제거와 치아 홈 메우기(실란트), 방사선 파노라마 촬영 등 추가 진료도 지원한다. 치아 홈 메우기는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어금니의 홈을 특수 재료로 메워 세균 침투를 막는 대표적인 예방치료로 알려져 있다. 성장기 아동의 충치 예방 효과가 높아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진료 항목 중 하나다.
이번 사업은 단순 진료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구강보건 교육도 병행한다. 참여 아동들은 올바른 칫솔질 방법과 치실 사용법, 바른 식습관, 불소 이용법 등 일상생활 속 구강관리 요령을 배우게 된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치아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실제 전문가들은 아동기 구강 건강 관리가 성인기 치아 건강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리 잡는 중요한 단계로, 이 시기에 충치가 발생하면 이후 치열과 구강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예방 중심의 조기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성남시 역시 이러한 점에 주목해 치과주치의 사업을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생 치과주치의 사업은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 2016년부터 지속 추진해 왔다”며 “평생 치아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기간 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동·청소년 충치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단 음식 섭취 증가와 스마트기기 사용 확대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구강 건강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 증가로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공공 차원의 예방 진료 지원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사업 참여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진료를 원하는 학생은 모바일 앱 ‘덴티아이경기’에서 문진표를 작성한 뒤 가까운 협력 치과에 전화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방문 시에는 칫솔질 교육에 활용할 개인 칫솔을 지참해야 한다.
성남시는 사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 대상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학교 밖 아동들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사각지대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공의료 분야에서는 성남시의 치과주치의 사업이 지방정부 주도의 예방의료 정책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방과 생활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동 구강 건강은 단순히 치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충치나 잇몸 질환은 음식 섭취와 성장, 발음, 자신감 형성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예방과 정기 검진은 아동 건강관리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성남시는 앞으로도 예방 중심 공공의료 사업을 확대해 시민 건강 증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성장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정책은 미래 세대 건강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는 판단 아래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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