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군포시의 도시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교통계획이 충돌하고 있다.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을 추진 중인 군포시에 시흥~수원 간 고속화도로가 지하 터널로 관통하는 노선이 확인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도시 단절을 해소하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꾀하는 철도 지하화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성복임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은 3일 군포상담소에서 군포시청 교통행정과 유승연 과장 및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긴급 간담회를 열고, 고속화도로 노선과 철도 지하화 구간의 중복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군포시는 현재 1호선(경부선)과 4호선(안산선)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의 2차 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상태다. 이 사업은 오는 12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군포 공약으로도 채택됐으며, 그만큼 시민들의 기대감 역시 높다.
군포시는 수도권 서남부의 핵심 도시로서, 경부선과 안산선이 시내를 관통하며 도시를 남북으로 분절시키는 대표적인 도시 단절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철도 선로 주변 지역은 개발이 제한되고,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지속돼 왔다.
이에 성 의원은 “철도 지하화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서 도시 재생, 균형 발전, 환경 개선, 그리고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군포의 미래 100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시흥~수원 간 고속화도로 노선이 군포시 철도 지하화 예정 구간과 중첩되는 것으로 드러나며, 향후 개발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고속화도로는 군포 시내를 지하 터널로 통과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이로 인해 철도 지하화 공사와의 공간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하 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도로와 철도를 동시에 지하화할 경우, 구조적 안정성, 시공 시점, 예산 배분 등 다수의 기술적·행정적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성 의원은 이에 대해 “군포를 관통하는 철도로 인해 발생한 도시 단절과 교통 혼잡은 수십 년 간 시민들이 감내해온 구조적 한계였다”며 “이를 해결할 기회인 철도 지하화를 다른 사업이 가로막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고속화도로 노선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 “철도 지하화는 군포시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이를 저해할 수 있는 고속화도로는 노선 변경을 포함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포시도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관계 공무원에 따르면,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철도 지하화와 도시 전반 개발계획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고속화도로 계획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성복임 의원은 “이번 문제는 단순한 노선 충돌이 아닌,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상을 결정하는 중대한 교차점”이라며 “시민의 뜻과 군포시의 장기 발전 전략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포 시민들 사이에서는 철도 지하화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반면, 고속화도로의 필요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군포 산본동 주민 박정민(46) 씨는 “수도권 남부권의 교통 체증을 생각하면 고속화도로도 꼭 필요한 기반시설”이라며 “서로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절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금정동 주민 김서연(39) 씨는 “고속도로야 다른 루트를 찾을 수 있지만, 철도 지하화는 군포의 도시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시민 입장에서 반드시 철도 지하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시 차원의 문제가 아닌,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군포시 간 협업과 조율이 필요한 복합 사안이다. 특히 국책사업 간의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예산 배분과 사업 추진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도의회는 앞으로도 철도 지하화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분명히 하며, 도민의 뜻을 대변하는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복임 의원의 행보가 향후 정부의 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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