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오산의 다음 10년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24일 이권재 오산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도시 전략의 전환점을 공개했다. 오산시가 어플라이드 컬래버레이션 센터 코리아(ACC Korea) 유치를 시작으로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된 자족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수도권 남부의 중심부에 위치한 오산은 그동안 ‘서울·수원의 생활권에 종속된 도시’, ‘전형적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용인·화성·평택 반도체 라인을 잇는 축 한가운데 위치한 오산은 “출퇴근 가능한 반도체 직주근접 도시”라는 전략적 우위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시는 연구·산업·교육의 3축 전략을 기반으로 반도체 기업과 인재 공급 체계를 동시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산시가 공개한 영상에는 반도체 전문가와 산업 분석가들이 참여해 오산의 산업 전략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 입지 유치보다 ‘관련 인재와 협력기업의 지속가능한 정착 기반’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즉, “오산에 출근하는 도시가 아니라 오산에서 기술 생태계가 성장하는 구조”가 현실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 전략은 결국 도시 전략과 직결된다. 오산시는 단순 산업 유치가 아니라, 삶·주거·문화·일자리가 공존하는 ‘직주근접형 도시 설계’에 나섰다.
현재 오산시가 추진 중인 핵심 방향을 본다면 △반도체 특화 혁신지구 조성 △반도체 연계 기업·연구소·창업센터 집적화 △청년·기술 인재 정착형 주거 정책 마련 △교통·문화·정주환경 업그레이드,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아니라, 도시 체질 자체를 산업형 생태계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국가 산업구조가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오산의 전략은 단순 도시개발을 넘어 ‘산업 패러다임 전환형 프로젝트’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기도 남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능력을 갖춘 지역이며, 수십 년 간 반도체 중심도시로 누적된 인재·기술·물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오산은 그 중심에서 “투자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가 무조건적 낙관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산업은 장비, 기술, 협력 생태계, 고급 인력, 교통 인프라까지 복합 요인이 맞물려야 작동한다. 즉, 지금 오산이 쌓고 있는 산업 기반은 “도시의 다음 10년을 결정하는 구조적 실험”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오산시는 지금 도시 정체성을 다시 쓰고 있다. 단기간 개발 중심 도시가 아니라, 첨단 제조·기술 기반 자족도시라는 새로운 미래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이권재 시장은 글의 마지막에 이렇게 남겼다. “오산은 이제 일자리와 삶이 공존하는 미래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오산의 실험은 이제 시작됐다. 그 변화의 결과는 대한민국 중소도시 산업정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도, 조정이 필요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오산은 더 이상 ‘잠만 자는 도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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