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농업인 대상 통합진료로 의료 공백 메워
 
[이코노미세계] “그동안 아파도 병원 가는 게 큰일이었는데, 집 가까이 이렇게 진료받을 수 있어 고맙죠.”
23일, 화성시 향남읍 발안농협 앞에 정차한 ‘농촌 왕진버스’ 안은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로 붐볐다. 양감면과 향남읍에 거주하는 고령 농업인 200여 명이 진료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이들은 치과 검진부터 한방 진료, 안과 검사, 건강상담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경험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농촌 왕진버스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닌,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라며 “농촌 고령자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행정이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화성특례시가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와 함께 추진 중인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동형 통합의료 서비스 사업이다. 고령자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양방과 한방 진료는 물론, 치과·안과 검진과 질병 예방 교육까지 제공해 ‘찾아가는 건강 주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의료진들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맞춤형 상담과 예방교육을 진행했으며, 노안으로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돋보기 제공, 면역력 강화를 위한 영양 수액 투여 등 세심한 배려도 더해졌다. 진료에 참여한 한 내과의사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이 이렇게 직접 찾아와줘서 오히려 우리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실제 농촌 지역에서는 교통 불편과 병원 부족 등으로 정기적인 건강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농촌 지역에서는 이동형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목소리에 대한 응답이자, 보편적 의료 접근권 보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정 시장은 “앞으로도 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를 먼저 찾아가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농촌이 도시보다 불편하지 않도록, 고령 주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현장 중심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농촌 왕진버스 외에도 ▲농어민 기회소득 지원사업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지원사업 ▲농기계 임대 및 재해 대비 복지사업 등 다각적인 농촌 활력화 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정 시장 취임 이후 ‘농촌도시 화성’의 위상에 걸맞은 지역 맞춤형 복지 모델을 꾸준히 확산시키는 중이다.
아울러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행정, 사람을 중심에 둔 복지. 화성시의 ‘왕진버스’는 단순한 이동 진료가 아닌, 지방소멸 시대를 살아가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또 하나의 생명선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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