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책이 고팠던 어린 시절, 주말이면 차비가 없어도 한 시간씩 걸어서 도서관에 갔다. 오늘의 김동연을 만든 것은 팔 할이 책이고 도서관이다.
10월 2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세상에 없던 도서관’ 경기도서관의 개관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회상했다. 목소리엔 어린 시절의 절실함과 지식의 힘을 믿는 확신이 묻어 있었다.
경기도서관은 단순한 행정시설이 아닌, 지식과 사람, 창의가 교차하는 ‘새로운 공공문화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김 지사는 이를 “도서관 그 이상의 도서관”으로 규정하며, “이제 이곳의 주인은 도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서관은 김 지사가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대표 문화 프로젝트다. “세상에 없던 도서관”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행정과 문화, 시민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공공공간의 모델을 지향한다. 그리고 김 지사는 개관식 첫날,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도민들이 이 도서관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서관은 단순한 ‘책의 창고’가 아니다. 도민의 생활과 연결된 커뮤니티 라운지, 청소년과 직장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창의 스튜디오, 디지털 자료실과 인문학 강연장을 모두 갖췄다. 도서관의 설계에는 ‘지식 접근의 평등’과 ‘문화 향유의 기회 균등’이라는 철학이 녹아 있다. 이는 김 지사가 평소 강조해온 ‘기회사다리 복원’ 정책과도 맞닿는다.
김 지사는 “경기도서관의 진짜 주인은 도민”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정책 구조의 변화를 뜻한다. 기존의 도서관이 행정기관이 운영하는 수동적 공간이었다면, 경기도서관은 ‘도민이 운영에 참여하는 민주적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문화자치 2.0’ 구상과 직결된다.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도민 스스로 문화정책의 생산자이자 실행자가 되는 구조다. 문화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도서관 개관을 “문화자치 실험의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이날 개관식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이자 국어선생님이셨던 이경복 선생님을 모실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걸어서 다니던 도서관, 그리고 그 시절 글을 가르쳐준 스승은 지금의 ‘경기도서관’이라는 결실로 되돌아왔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던 아이가, 이제는 도민에게 책의 세상을 돌려주는 자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한 도 관계자는 전했다. 그날의 재회는 한 개인의 추억이자, 경기도가 꿈꾸는 ‘지식순환 사회’의 상징처럼 보였다.
정치·경제 분야에서 주로 주목받았던 김동연 지사의 리더십은 이번 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문화 행정형 리더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도민의 삶의 질’과 ‘지식 접근권’을 정책의 핵심 가치로 두며, 지역 문화 인프라를 ‘사회적 자본’으로 재정의한다.
도서관을 단순한 시설이 아닌 도민의 평생학습과 시민연대의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정책 방향은, 향후 지역 균형발전 및 청년 정책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학계에서는 이를 ‘생활문화 기반의 포용 행정’으로 분석하며, 향후 타 지자체에 확산될 모델로 평가한다.
끝으로 김 지사는 “이제 시작이다. 경기도서관의 첫 페이지는 도민이 써야 한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 지사의 메시지는 단순한 축사 이상의 함의를 가진다.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가 다시 쓰이는 장소, 그리고 도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민주적 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식은 나누는 순간 성장한다. 김동연 지사의 ‘세상에 없던 도서관’ 실험은, 그 나눔의 시작을 경기도에서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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