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안성이 3박 4일 동안 동아시아 청소년들의 웃음과 우정으로 물들었다. ‘2025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한·중·일 청소년 문화교류 행사가 지난주 안성시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청소년들이 안성에서 만났다”며 “사는 곳과 쓰는 말은 다르지만, 10대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매년 각 나라의 한 도시를 선정해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정부 간 협력 사업이다. 2025년에는 한국 안성시, 중국 후저우시, 일본 가마쿠라시가 선정돼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중에서도 청소년 교류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참가한 10대들은 안성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전통 공예·음악·스포츠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시장은 “얼마 전에는 안성 청소년들이 중국 후저우를 방문해 현지 학생들과 교류했다”며 “이번에는 후저우와 일본 가마쿠라, 그리고 마카오 청소년들이 안성을 찾아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참가 학생들은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금세 가까워졌다. 함께한 미술 체험, 전통놀이, 합동 공연은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다. 한 참가자는 “서로 쓰는 말은 다르지만 표정과 제스처만으로도 충분히 통했다”며 “친구가 생겨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일본 가마쿠라시의 한 고등학생은 “한국 전통음악을 직접 배우고 연주해 보니, 우리나라 음악과 다른 매력이 있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중국 후저우시에서 온 학생도 “안성에서 먹은 한식이 인상 깊었고, 친구들과 함께 만든 전통 부채는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시장은 행사 후 SNS 글에서 “어른들은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썩 사이가 좋지 않지만, 청소년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차세대 평화 외교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경기대 국제문화학과 박모 교수는 “청소년기에 형성된 국제적 우정은 장기적으로 국가 간 이해와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국제교류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행사 마지막 날, 학생들은 서로의 연락처와 SNS 계정을 교환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인연을 만든 참가자들에게 이번 경험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김 시장은 “3박 4일의 짧은 시간이 길게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들의 우정이 동아시아의 미래를 밝히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성시는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다양한 한·중·일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청소년뿐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국제 합동 공연과 전시회를 기획 중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다름 속에서 공통점을 찾고 미래를 함께 그리는 ‘평화의 무대’가 됐다. 청소년들의 맑은 웃음과 우정이 안성의 가을 하늘에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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