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북부 철도망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의회에서 7호선 연장사업과 GTX-C 노선 양주역 정차 문제를 동시에 지적하며 경기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영주 의원은 12일 열린 제39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경기북부 철도정책이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7호선은 멈춰서는 안 되고, GTX-C는 반드시 양주역에 정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선 7호선 연장(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사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전동차 제작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변수나 돌발 상황이 아닌 “이미 예견됐고, 실제로 시작된 위기”라고 규정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제388회 임시회 대집행부질문 당시, 전동차 납품기한과 철도 개통 목표 일정 사이의 불일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선정된 제작업체가 이미 코레일 과 서울교통공사 납품 과정에서 지체상금을 부담하고 있었음에도 계약금의 80%가 선급금으로 지급된 점을 두고 “도민 세금을 위험에 노출시킨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해당 전동차 제작업체는 최근 회생절차 신청에 돌입했고, 전국 각 발주기관들도 계약 해지 및 해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실제로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인천광역시 등에서도 관련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전국적인 철도차량 공급망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일부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적기 준공이 가능한 것처럼 주민들에게 잘못된 기대를 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향후 대응이다. 경기도가 계약 해제 요청이라는 판단을 내리긴 했지만, 이후 대체 차량 확보 방안이나 서울교통공사와의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주민 대상 공식 설명회 역시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7호선 개통을 기대하며 경기북부로 이주한 주민들이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지역을 떠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고, 결국 무너지는 것은 지역사회 신뢰”라고 우려했다. 이어 경기도를 향해 ▲대체 전동차 확보 ▲철도차량 공급망 재편 ▲주민 대상 정보 공개와 설명 강화 등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서는 GTX-C 노선 양주역 정차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의원은 양주역 정차가 충분한 사업 타당성을 갖추고 있으며, 추가 차량 투입 없이도 운영이 가능해 비용 대비 효과 역시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조상 덕정역이 차량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이를 제외하면 양주 지역 내 GTX 정차역은 사실상 없는 셈”이라며 “철도는 지나가지만 지역 주민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합리적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GTX-C 양주역 정차가 장기간 답보 상태인 광석지구 개발사업과 연계될 경우 경기북부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천 경마장 이전 논의와 함께 백석지구·양주 테크노시티 조성 사업 등이 동시에 추진되면, 양주가 경기북부의 ‘제2판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양주 광석지구는 약 35만 평 규모로, 과천 경마장 부지와 면적이 유사하면서도 이미 토지 보상이 완료된 상태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후보지들이 신규 토지 보상이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기반공사 등으로 최소 수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반면, 광석지구는 즉시 사업 착수가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패스트트랙 후보지’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발언 말미에서 “지금 경기북부는 한쪽에서는 철도가 멈출 위기에 놓여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검토가 아니라 책임 있는 결단과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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