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국제 규모의 인공암벽장이 들어선다. 총사업비 78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체육 인프라 사업이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 민간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운영 모델까지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 본격화됐다.
2월 24일 경기도의회 남양주상담소에서는 유호준 경기도의원 주관으로 남양주시 체육과 관계자와 지역 클라이밍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산동 6011번지 일원에 조성 예정인 인공암벽장의 설계 방향과 향후 운영 체계, 민관 협력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번 사업은 남양주시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재원을 분담해 추진하는 신규 체육시설 조성 사업이다. 국제 규격의 인공암벽장과 함께 배드민턴장 10면을 갖춘 복합 체육시설로 계획됐으며, 연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양주와 다산신도시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높다.
간담회는 관내 퍼즐클라이밍센터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남양주시 체육시설조성팀장과 관내 4개 민간 클라이밍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민간 전문가들은 엘리트 선수 출신 지도자, 클라이밍 안전 진단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 국제 규모의 인공암벽장이 조성된다는 소식에 기대가 크다”며 “파주·광주 등 경기도 내 타 지역 인공암벽장이나 서울 소재 시설과 차별화된 공간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은 인공암벽장이 일반 체육시설과 달리 종목 특성에 따른 전문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벽체 각도와 난이도 구간 구성, 안전 설비, 국제대회 개최 기준 충족 여부 등 세밀한 요소가 경기력과 안전성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클라이밍은 최근 몇 년 사이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아우르며 급성장한 종목이다. 청소년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내 클라이밍센터 이용이 늘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공이 조성하는 국제 규모 암벽장이 지역 스포츠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총사업비 78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단순한 동네 체육시설을 넘어 지역 대표 스포츠 거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 규격을 갖춘 시설이 들어설 경우, 각종 대회 유치와 선수 훈련,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남양주는 인구 증가와 신도시 개발로 체육 수요가 급증해 왔다. 다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 유입이 이어지면서 생활체육 공간 확충 요구도 높아졌다. 그동안 주민들은 “신도시 규모에 비해 특화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번 인공암벽장 조성은 이러한 요구에 대한 답이자, 지역 스포츠 인프라의 질적 전환을 예고하는 상징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배드민턴장 10면이 함께 조성되면서 일상적 생활체육 수요와 전문 스포츠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복합 구조가 마련된다.
남양주시 체육시설조성팀장은 간담회에서 “인공암벽장 조성은 여타 체육시설과 달리 종목 특성상 전문성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지역 민간 전문가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설계 및 운영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자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암벽장은 일반 체육관과 달리 안전 관리 체계와 장비 관리, 코스 세팅 등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 벽면 구조와 홀드 배치, 안전 로프 및 자동확보기 설치 기준 등은 전문 지식과 현장 경험이 축적돼야 완성도가 높아진다.
민간 클라이밍센터 관계자들 역시 공공시설과의 경쟁이 아닌 상생 모델을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공공 인공암벽장이 지역 스포츠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민간 센터는 보다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다”며 “상호 보완적 구조를 만들면 지역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를 주최한 유호준 의원은 체육시설 조성과 운영 과정에서의 민관 협력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성된 체육시설은 결국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지역에서 활동해온 민간 전문가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민간 실내 클라이밍센터와 새롭게 조성될 공공 인공암벽장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남양주시에 정기적인 협의체 운영을 요청했다.
이는 일회성 간담회에 그치지 않고, 설계·공사·운영 전 단계에서 민간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하자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특히 개관 이후 운영위원회나 자문단 형태의 상설 협의체가 마련될 경우, 시설 완성도와 안전성, 프로그램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 조성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관건은 운영 모델이다. 국제 규모 시설을 표방하는 만큼, 지역 생활체육과 엘리트 선수 육성, 대회 유치 전략을 어떻게 균형 있게 설계할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공공 인공암벽장이 지역 민간 센터와의 과도한 경쟁 구도로 흐를 경우, 지역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대로 역할 분담과 협업 구조가 정착되면 남양주는 경기도 내 클라이밍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산동에 들어설 인공암벽장은 이제 설계와 시공을 넘어 ‘어떤 도시 스포츠 모델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7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스포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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