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공연부터 마술쇼·어린이 체험까지 다채롭게 구성
박승원 시장 “무대 위 배우 아닌 시민이 진짜 주인공”
광명시, 시민 참여·소통형 축제로 발전 추진
[이코노미세계] 지역축제가 달라지고 있다. 유명 공연자를 무대에 세우고 시민들은 객석에서 바라보던 일방향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공연에 반응하고, 가족과 체험하며, 서로 어울리는 ‘참여형 축제’가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명시가 개최한 ‘제3회 광명 마당극축제’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 행사였다. 광명시민운동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는 공연과 마술쇼가 펼쳐지고 어린이를 비롯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손을 잡고 축제장을 찾은 연인부터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 공간에서 축제를 즐겼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 광명시가 강조한 것은 ‘시민’이었다. 공연을 준비한 배우와 기획자만 축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보며 웃고, 박수를 보내고, 추임새를 넣는 시민들까지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3회 광명 마당극축제가 시민들의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마당극의 진짜 주인공은 무대 위 배우가 아닌, 함께 웃고 추임새를 넣어주신 광명시민 여러분이었다”고 했다.
그의 메시지에는 광명시가 앞으로 지역축제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담겼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진짜 마당’을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제4회 광명 마당극축제에서는 올해보다 프로그램을 더욱 탄탄하게 구성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마당극은 일반적인 실내 공연과 성격이 다르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경계가 상대적으로 낮고, 배우와 관객의 호흡이 공연 분위기를 좌우한다. 관객의 박수와 웃음, 추임새와 반응 자체가 공연을 구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광명시가 이번 축제에서 시민 참여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시장이 “마당극의 진짜 주인공은 무대 위 배우가 아닌 시민”이라고 표현한 것도 단순한 감사 인사에 머물지 않는다. 시민을 문화행사의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지역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자로 바라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축제 현장을 구성한 프로그램도 이런 방향과 맞닿아 있다. 시원한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공연과 마술쇼, 어린이들의 웃음이 이어진 체험 부스 등은 특정 연령층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가족과 연인 등 여러 세대가 함께 축제 공간을 이용하도록 구성됐다.
지역축제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공연 하나를 보고 곧바로 돌아가는 축제가 아니라 공연을 본 뒤 다른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시민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도록 만드는 것이 축제의 지속성을 좌우한다.
제3회 광명 마당극축제가 보여준 특징 역시 공연과 체험, 시민 참여가 하나의 공간에서 결합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마당’이라는 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통적인 마당은 집과 집 밖을 연결하는 공간이면서 사람들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생활공간이었다. 마당극 역시 관객과 배우 사이에 높은 장벽을 두기보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호흡하는 공연 형식을 지향한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공동체적 공간의 의미는 커질 수밖에 없다. 아파트와 상업시설, 도로 등 도시의 물리적 환경이 촘촘해질수록 시민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 만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은 오히려 중요해진다.
지역축제가 도시 공동체를 연결하는 장치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광명시민운동장이 축제 기간만큼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시민들의 ‘문화 마당’으로 기능한 셈이다.
어린이에게는 체험과 놀이의 공간이 되고, 부모에게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된다. 연인과 친구들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나 공연을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서로 알지 못했던 시민들이 같은 공연을 보며 동시에 웃고 박수를 보내는 경험도 지역축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박 시장이 앞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진짜 마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축제의 공동체적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면서 지역축제 역시 새로운 과제를 맞고 있다. 단순히 행사를 개최하는 것만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얻기는 어렵다. 매년 비슷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반복한다면 축제의 신선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축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왜 이 축제에 다시 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광명 마당극축제 역시 올해 세 번째 행사를 마친 만큼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1회와 2회를 거쳐 3회까지 이어진 행사를 지역을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행사로 발전시키려면 광명만의 색깔을 더욱 분명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핵심 가운데 하나가 시민 참여다. 시민들이 단순히 정해진 프로그램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구성과 축제 운영 과정에 의견을 내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면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애착도 높아질 수 있다.
박 시장이 내년 축제를 언급하면서 “시민의 목소리가 듬뿍 담긴 풍성한 기획”을 강조한 대목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는 내년 제4회 축제에서 올해보다 더욱 탄탄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실제 프로그램 구성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얼마나 다양화할지가 제4회 축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부분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구성이다. 야외 공연과 마술쇼, 체험 부스는 각각 관심 분야가 다른 시민들이 축제에 접근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힌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체험 프로그램은 축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부모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축제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인과 친구, 가족이 한 공간에 모이는 축제는 특정 계층만을 위한 문화행사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시민들이 거주하는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멀리 이동하거나 별도의 문화시설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생활권 안에서 공연을 보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시민이 문화와 만나는 문턱도 낮아진다. 박 시장이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더 흥겹게”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도 이러한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3회 광명 마당극축제의 폐막은 동시에 제4회 축제를 준비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지역축제는 한 해의 흥행만으로 성패를 판단하기 어렵다. 해를 거듭하면서 시민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기고, 지역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얼마나 축적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3회를 넘어 4회로 향하는 시점에서는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공연의 질과 프로그램 다양성뿐 아니라 시민 참여 방식, 가족 단위 프로그램, 지역 문화예술인과의 연계 등 축제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하나의 도시 브랜드로 성장할 기반도 마련될 수 있다.
광명시가 강조한 ‘시민의 목소리’도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기관이 모든 프로그램을 정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다음 축제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시민이 “내가 참여하는 축제”, “우리 동네의 축제”라고 느낄 수 있어야 행사가 끝난 뒤에도 축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승원 시장은 이번 축제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다음 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광명시가 앞으로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진짜 마당’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올해보다 더욱 탄탄하고 알찬 프로그램과 시민 목소리를 담은 기획으로 내년 제4회 광명 마당극축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광명의 문화와 축제를 빛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제3회 축제가 남긴 핵심 메시지는 결국 ‘시민 참여’로 압축된다.
무대 위 배우가 공연을 시작하지만 마당극을 완성하는 것은 관객의 웃음과 박수, 추임새다. 광명시는 이 같은 마당극의 특성을 지역축제 운영 철학과 연결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문화행사를 지향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내년 제4회 축제로 향한다. 올해 축제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을 일회성 장면으로 끝내지 않고 다음 축제의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중요하다. 특히 시가 예고한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기획’이 실제 행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가 주목된다.
지역축제의 경쟁력은 화려한 무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민들이 축제를 기다리고, 가족과 다시 찾고, 공연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사는 도시의 문화에 애착을 갖게 될 때 축제는 도시의 자산으로 축적된다.
광명시가 그리고 있는 다음 ‘마당’도 바로 그 지점을 향하고 있다. 배우와 관객, 행정과 시민을 나누기보다 한 공간에서 함께 웃고 즐기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축제다.
제3회 광명 마당극축제가 막을 내린 자리에서 광명시는 이미 제4회 축제를 예고했다. “더 가깝게, 더 흥겹게.” 내년 다시 펼쳐질 광명의 마당에서 시민이 얼마나 더 깊숙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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