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리틀야구 3년 만에 정상 탈환
지역에서 시작한 꿈이 세계무대로, 유소년 스포츠 육성 성과
[이코노미세계] 화성특례시의 유소년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U-13 야구 대표팀이 2026 리틀리그 인터미디어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가운데 화성특례시 리틀야구단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을 이끌면서다.
특히 이번 우승은 단순히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의미를 넘어 지역에서 성장한 유소년 선수와 이들을 길러낸 지도자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생활체육과 유소년 스포츠 육성이 국제무대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U-13 야구 대표팀의 2026 리틀리그 인터미디어트 월드시리즈 우승 소식을 전하며 화성특례시 리틀야구단의 이일남·김진수 감독과 김정암·김강민 선수가 국가대표팀 감독·코치·선수로 참여해 대한민국의 우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화성특례시 리틀야구단 구성원 4명이 국가대표팀 지도자와 선수로 함께했다는 점이다. 이일남·김진수 감독과 김정암·김강민 선수는 지역 유소년 야구 현장에서 갈고닦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도자와 선수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올라 대한민국의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탠 것이다.
유소년 스포츠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를 익히고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는 과정은 물론, 승패를 받아들이는 태도와 동료와 협력하는 자세를 배우는 데에도 지도자의 철학과 경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화성 리틀야구단 지도자와 선수들이 함께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지역 유소년 야구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성과다.
더욱이 리틀야구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떠받치는 뿌리다. 프로야구의 화려한 경기 뒤에는 학교와 지역 스포츠클럽, 리틀야구단 등에서 어린 시절부터 기본기를 쌓아온 수많은 선수의 시간이 있다.
지역에서 야구를 시작한 어린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고,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며 우승을 경험하는 과정은 또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화성의 어린 야구 꿈나무들에게도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자신들과 같은 지역에서 운동한 선배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 정상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는 한국 리틀야구 역사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 시장은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리틀야구의 네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자 3년 만의 정상 탈환이라고 소개했다. 또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나타냈다.
성인 대표팀과 달리 유소년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과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소년 시기의 국제대회 경험은 선수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맞붙으며 다양한 경기 스타일을 경험하고, 국가대표라는 책임감 속에서 승부를 치르는 것은 국내 대회만으로 얻기 어려운 자산이다.
특히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경험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긴장감이 높은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동료들과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향후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정신적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국 리틀야구의 저변 확대와 함께 지역 단위 유소년 스포츠 육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은 우승을 이끈 화성 리틀야구단 구성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오늘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네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자신도 잠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기억을 소개하며 “저도 한때는 투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이 지역의 유소년 스포츠 성과를 직접 챙기는 것은 단순한 축하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엘리트 체육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생활·유소년 체육을 도시 정책의 한 축으로 바라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경기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린이에게는 체력과 건강을 키우는 수단이고,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가족과 지역사회에는 함께 응원하고 소통하는 공동체의 접점이 된다.
특히 인구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도시에서는 체육시설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시민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 유소년 인구가 스포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화성 리틀야구가 지역사회에서 더욱 주목받게 된다면 야구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와 학부모도 늘어날 수 있다. 이는 다시 유소년 스포츠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세계대회 우승은 분명 값진 성과지만 지역 스포츠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성과를 일회성 축하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의 성장 기반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재능 있는 선수를 조기에 발굴하는 것 못지않게 누구나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종목이나 일부 선수에게만 기회가 집중되는 구조보다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종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훈련 공간과 전문 지도자, 안전한 운동 환경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 스포츠의 지속가능성도 결국 ‘사람’에서 결정된다. 선수를 발굴하는 지도자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가족, 행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번 화성 리틀야구단의 성과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에서 훈련한 선수와 지도자가 국가대표가 돼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지역 스포츠가 국가대표 선수 육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러한 성과가 계속 나오려면 지역의 유소년 체육 기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도 던진다.
화성특례시는 도시의 외형적 성장과 함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체육 인프라에 대한 수요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소년 스포츠는 이러한 도시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아이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하고 전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재능을 가진 선수에게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는 도시는 가족 단위 시민에게도 매력적인 생활환경이 될 수 있다.
스포츠를 통한 도시 브랜드 구축도 가능하다. 지역 출신 선수나 지역에서 성장한 팀이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시민에게 자긍심을 주고 도시를 외부에 알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U-13 대표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서 화성 리틀야구단 지도자와 선수들이 주축으로 참여했다는 사실 역시 화성의 이름을 스포츠를 통해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한 번의 우승을 도시 브랜드로 연결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경기장과 훈련시설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지도자 육성, 대회 참가 기회, 선수 보호와 교육 등 소프트웨어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무엇보다 유소년 스포츠 정책은 ‘우승 선수 만들기’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어린이가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그중 재능과 의지를 가진 아이들이 전문선수의 길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단계별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 시장도 이번 우승을 계기로 유소년 스포츠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껏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화성특례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번 우승의 의미를 ‘성적’보다 ‘성장’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유소년 스포츠의 궁극적인 가치는 모든 참가자가 프로선수나 국가대표가 되는 데 있지 않다.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과 팀워크를 배우며, 실패와 승리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교육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에게는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어야 한다. 이번 화성 리틀야구단의 사례는 지역에서 출발한 꿈이 국가대표를 거쳐 세계 정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계 정상에 오른 대한민국 U-13 대표팀의 우승 뒤에는 어린 선수들의 땀과 지도자들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화성에서 성장한 선수와 지도자들이 있었다. 한 도시의 리틀야구단에서 시작된 꿈이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정상까지 이어졌다.
이번 우승이 화성의 어린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정상에 선 선배들의 모습은 지금도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생생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역에서 시작한 꿈도 세계 정상에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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