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시장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도록 더욱 세심히 살필 것”
[이코노미세계] 도시의 하루는 시민들이 잠에서 깨기 전부터 시작된다.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도로와 골목을 누비며 밤사이 쌓인 생활폐기물을 정리하고 거리 곳곳을 쓸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시민에게는 늘 깨끗한 상태로 보이는 거리지만, 그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는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열어야 한다.
안양시 환경공무관들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도 이들의 일은 멈출 수 없다.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작업을 서두르지만, 한밤중에도 열기가 가시지 않는 날이 늘어나면서 새벽 근무마저 무더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 습기를 머금은 공기,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는 작업 환경은 현장 노동자들이 매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말복을 맞아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식사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최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깨끗한 안양은 보이지 않는 땀으로 만들어진다”며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시민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주고 계신 환경공무관 여러분과 말복을 맞아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부터 거리 곳곳을 누비며 깨끗한 안양을 만들어 주시는 여러분의 땀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시민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쾌적한 생활환경이 현장 노동자들의 수고와 책임감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환경공무관의 업무는 도시의 일상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거리 청소와 폐기물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도시 미관이 훼손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악취와 해충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보행환경도 나빠진다. 방치된 쓰레기는 시민 안전과 위생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은 현장 업무의 중요성과 어려움이 동시에 커지는 시기다. 높은 기온과 습도 속에서 폐기물이 장시간 방치되면 생활환경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수거와 청소 업무가 평소처럼 안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시민들이 폭염에도 비교적 쾌적한 거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환경공무관들의 노동이 중단 없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작업은 시민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부분 이른 새벽이나 통행량이 적은 시간에 업무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출근길 시민이 마주하는 정돈된 도로와 골목은 이미 작업이 끝난 뒤의 모습이다. 결과는 매일 확인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 낸 과정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최 시장이 환경공무관들의 노고를 ‘보이지 않는 땀’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도시 청결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노동과 현장 대응, 작업자들의 책임감이 쌓여 만들어지는 공공서비스다.
환경공무관은 행정과 시민 생활이 만나는 최일선에 있다. 도로와 골목의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고 도시의 변화를 몸으로 경험한다. 시민이 버린 폐기물을 수거하는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의 위생과 안전, 도시 이미지를 함께 떠받치는 필수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격려 자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말복 행사를 넘어 폭염 속 현장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환기했다는 데 있다. 최근 여름철 더위는 일시적인 불편의 수준을 넘어 현장 근무자의 건강을 직접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환경공무관은 업무 특성상 실외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작업 시간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무더위를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 쓰레기 수거와 거리 청소는 시민 생활을 위해 정해진 시간 안에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장기간 미룰 수도 없다.
환경공무관들이 마주하는 위험은 폭염만이 아니다. 움직이는 차량 주변에서 작업해야 하고, 무거운 물건이나 날카로운 폐기물을 다루는 경우도 있다. 반복적인 신체 활동에 따른 부담도 크다. 여기에 고온과 높은 습도가 겹치면 피로가 빠르게 누적되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폭염 대응은 단순히 시원한 물을 제공하거나 한 차례 격려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작업 시간과 휴식 시간을 기상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현장별 위험 요소를 면밀히 점검하는 일이 중요하다. 작업자들이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 부담 없이 휴식을 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근무 분위기도 뒷받침돼야 한다.
최 시장 역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민을 위해 애써주시는 여러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실 수 있도록 안양시도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공무관의 건강을 개인이 관리해야 할 문제로만 보지 않고, 지방정부가 함께 책임져야 할 행정 과제로 인식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폭염이 일상화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대응도 기존의 계절성 대책을 넘어 보다 세밀하고 지속적인 관리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말복을 맞아 마련된 식사는 환경공무관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동시에 현장과 행정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라는 의미를 지닌다. 현장 노동자가 실제 업무에서 느끼는 불편과 위험은 서류나 통계만으로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근무 여건을 살피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지방행정에서 현장 소통이 중요한 것은 정책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 대책 하나를 마련하더라도 작업 지역과 시간, 업무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조치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장에서 효과가 크지 않은 일률적인 대책보다 작업자의 경험을 반영한 세부 방안이 요구된다.
환경공무관과의 식사 자리가 일회성 격려에 그치지 않고 근무환경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목소리를 듣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행정에 반영할 때 소통의 의미가 완성된다.
현장 노동자를 존중하는 조직문화도 중요하다. 시민의 생활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가 정당하게 평가받고, 그 노동을 수행하는 사람이 존중받을 때 공공서비스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감사의 표현은 작은 출발이지만, 현장 노동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최 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환경공무관들의 노고를 공개적으로 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의 메시지는 현장 노동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깨끗한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깨끗한 도시는 환경공무관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신속하게 청소하고 폐기물을 수거해도 무단투기와 잘못된 배출이 반복되면 현장 노동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민의 올바른 폐기물 배출과 공동체 의식이 함께할 때 청결 행정의 효과도 높아진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폐기물을 배출하고, 종류에 따라 올바르게 분리하는 것은 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협력이다. 날카롭거나 위험한 폐기물은 수거 과정에서 작업자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사소해 보이는 시민의 행동 하나가 환경공무관의 작업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
환경공무관을 대하는 시민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거리 청소와 폐기물 수거를 단순한 육체노동으로 바라보기보다 도시 기능을 유지하는 필수 공공서비스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깨끗한 도시환경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기 전에 그 뒤에 있는 노동을 기억하는 공동체 문화가 요구된다.
최 시장의 표현처럼 ‘깨끗한 안양’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으로 만들어진다. 그 땀의 가치를 인정하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올바르게 쓰레기를 배출하고, 작업 중인 환경공무관의 안전을 배려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할 수 있다.
이번 만남은 환경공무관들의 헌신을 다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지방정부의 역할은 감사와 격려를 넘어 현장 노동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관리로 이어져야 한다.
폭염이 심한 날에는 기상 상황과 작업 강도를 함께 고려해 현장을 운영하고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지를 세밀히 살펴야 한다. 작업 장비와 보호용품이 업무 특성에 맞게 제공되는지,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장별로 다른 작업 여건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큰 도로변과 좁은 골목,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은 교통량과 폐기물의 종류, 작업 동선이 서로 다르다. 하나의 기준만 적용하기보다 현장 특성에 맞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대책의 중심에는 작업자가 있어야 한다. 현장 근무자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듣고 위험 요소와 개선 요구를 행정에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제도와 장비를 마련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뒤따라야 한다.
환경공무관의 건강과 안전은 복지 차원의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장 노동자가 안전해야 청소와 수거 업무도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고, 시민이 누리는 공공서비스의 품질도 유지된다. 노동자의 안전이 곧 시민 일상의 안전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도시행정의 성과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나 새로운 시설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거리가 정돈되고 생활폐기물이 수거되는 평범한 일상이 유지되는 것도 행정의 중요한 성과다. 오히려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행정은 이런 반복적인 공공서비스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일상적인 서비스일수록 그 가치는 쉽게 잊힌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중요성이 부각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동안에는 이를 가능하게 한 사람들의 노력이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런 ‘보이지 않는 노동’을 지역사회가 볼 수 있도록 하고, 그 노동이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안양시가 약속한 ‘세심한 살핌’ 역시 구체적인 현장 변화로 평가받게 된다. 환경공무관들이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지, 충분한 휴식과 건강관리가 보장되는지,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지가 그 기준이 될 것이다.
말복 식사 자리에서 나온 감사의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과제는 작지 않다.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기간이 달라지는 시대에는 현장 노동을 바라보는 행정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하는 격려를 넘어 상시적인 안전관리와 노동 존중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민들이 아침마다 마주하는 깨끗한 거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해가 뜨기 전 거리로 나가고, 누군가는 무더위 속에서도 맡은 구역을 지킨다. 그 평범한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환경공무관이다.
최 시장은 “시민을 위해 애써주시는 여러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약속이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지는 일이다. 환경공무관의 땀을 기억하고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행정, 시민의 협력과 존중이 더해질 때 ‘깨끗한 안양’은 지속 가능한 도시의 모습으로 완성될 수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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