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평택시가 국제 정세 불안과 고유가 여파로 커지는 민생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섰다. 평택시의회는 하루 일정으로 열린 임시회에서 654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의결하며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대응에 속도를 냈다.
평택시의회는 8일 시의회 2층 본회의장에서 제2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했으며, 의회는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하루 안에 모두 마무리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번 추경안은 본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던 지방교부세와 국·도비 보조금, 보전수입 등을 추가 반영하고, 사회복지와 일반공공행정 분야의 재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편성됐다. 추경 규모는 기존 예산보다 654억 원 늘어난 2조6618억 원으로, 기정예산 대비 2.52% 증가했다. 의회는 별도 수정 없이 원안 가결했다.
이번 추경 심사의 핵심은 ‘속도’와 ‘민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중동 지역 갈등 심화로 지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신속한 재정 투입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산업단지와 항만, 물류 기능이 집약된 도시 특성상 국제 경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지역 상권과 시민 생활 부담으로 연결된다.
의회 역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예산 심사 과정에서 속도감 있는 대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임시회는 단 하루 일정으로 운영됐으며, 오전에는 각 상임위원회별 제안설명과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와 의결까지 모두 마무리됐다. 일반적으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수일에 걸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일정이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추경을 두고 “재정의 신속성이 곧 행정 대응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예산 집행 시점이 정책 효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정부의 추경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체감 온도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추경안에는 사회복지 분야 예산 보강도 포함됐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약계층 지원 확대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복지 수요 대응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정부의 복지 재정은 단순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평택시는 최근 수년간 급격한 도시 성장과 인구 증가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 확장과 주거단지 개발,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이 맞물리며 도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행정 수요 역시 복잡해지고 재정 부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추경 역시 단순한 예산 증액보다는 도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행정 수요를 반영한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반공공행정 분야 예산 증액은 도시 운영의 효율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정부의 행정 시스템은 시민 서비스와 재난 대응, 복지 전달 체계 등과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디지털 행정 전환과 안전 대응 체계 강화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평택시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행정 기능 보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시민 안전 문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윤하 의장은 폐회 발언에서 고유가 피해 지원 예산의 실질적 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봄철 건조한 날씨에 따른 산불 위험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오늘 확정된 고유가 피해 지원 예산이 중동 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산불 위험이 높은 만큼 공직자들이 예찰 활동과 대응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지방행정의 역할이 단순 민원 처리 수준을 넘어 경제·안전·복지 등 시민 삶 전반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지방의회 역시 단순 예산 심의 기능을 넘어 지역 현안 대응과 정책 방향 설정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다.
평택시의 이번 추경안 처리 역시 단순한 예산 확대를 넘어 지역경제 방어와 시민 생활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또 국제 정세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민생 대응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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