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공간의 새로운 진화… 시민참여가 만든 ‘생활 속 문화혁신’
[이코노미세계] 아이와 책을 읽고, 운동도 하고,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이 생겼어요. 10월의 첫날, 하남 감일동 주민들의 표정에는 오래 기다려온 설렘이 묻어났다.
오랜 기간 공사와 개관 준비를 거친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며, 신도시 감일에 마침내 ‘생활의 중심’이 생긴 것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분들이 손꼽아 기다리시던 수영장, 체육관, 헬스장과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며 개관 소식을 전했다. “감일센터는 하남의 새로운 일상 문화를 만드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시정을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는 단순한 체육시설이나 도서관이 아니다. 아이와 부모, 노인과 청년이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생활 속 문화 허브’다.
2층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자료실이, 3층에는 일반자료실과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책을 읽던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1층 헬스장으로 향하고, 운동을 마친 주민은 도서관 옆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공간이 사람을 이어주는 구조”, 이것이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가 지향하는 도시철학이다.
특히 센터의 대표시설인 수영장은 이미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5m 6레인 규모의 실내수영장은 유아반부터 성인 강습까지 운영 예정이며, 개관 첫날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이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센터 내 카페는 지역 협동조합 또는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지역 일자리 창출형 모델로 운영된다.
헬스장·체육관 프로그램은 시민 강사제 도입을 검토 중이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현재 시장은 “공공시설의 진짜 주인은 시민”이라며 “운영의 모든 과정에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감일동은 신도시 특성상 빠른 인구 유입에 비해 공동체 기반이 약했다. 하지만 이번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 개관을 계기로 이웃 간의 관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센터를 찾은 한 학부모(36·감일동)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만 생활하던 일상이 답답했는데,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웃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며 “진짜 ‘마을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남시는 이번 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생활SOC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여가시설이 아닌, ‘문화와 일상, 시민자치가 결합된 생활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센터 내 도서관은 주말마다 독서토론회, 부모-자녀 공동 독서 프로그램, 지역 작가 초청 강연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체육관과 수영장에서는 장애인 수영교실, 어르신 건강교실 등 세대·계층 간 통합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개관 초기에는 주차공간 부족과 예약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시는 인근 학교와의 주차공유 협약을 추진 중이며, 향후에는 대중교통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려면 지속적인 행정지원과 예산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공간이 진정한 ‘문화공동체의 장’이 되려면, 운영의 자율성과 행정의 뒷받침이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의 문이 열린 날, 도서관 창가에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체육관에서는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군가는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누군가는 카페에서 이웃과 담소를 나눈다.
한편 감일복합커뮤니티센터는 단지 한 건물이 아니다. 하남이라는 도시가 시민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온 공간, 그리고 도시의 품격이 ‘함께 사는 시간’에서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장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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