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시애틀·튀니지 잇는 ‘K-교육 경제권’ 현실화
 
[이코노미세계] 지금까지의 수많은 포럼 중 가장 영감을 주는 행사였다. 지난 9월 열린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마친 해외 교육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정말 놀랍다(Just Amazing)”는 외국 전문가들의 찬사다.
이 포럼을 계기로 유네스코는 한국의 경기교육 모델을 글로벌 협력의 핵심 파트너(Key Partner)로 지정했고, 2025년 9월 예정된 ‘글로벌 옵저버토리(Global Observatory)’ 킥오프 회의에 경기도교육청을 공식 초청했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교실 혁신이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결되고, 지역의 교육정책이 국가 경쟁력으로 확장되는 시대 ‘교육경제(Edunomics)’의 중심에 경기교육이 서 있다.
유네스코는 경기교육을 “정책이 아닌 실천, 행정이 아닌 혁신”으로 평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AI 융합 교실, 학교 자율혁신 모델,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형 학습(PBL) 등을 통해 교육의 구조 자체를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국제사회에서 ‘교육서비스 수출’의 가능성으로 읽힌다.
특히 유네스코가 제시한 ‘포용·연대·혁신(Inclusiveness·Solidarity·Innovation)’이라는 가치축이 경기교육의 정책 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한국형 공교육 모델의 글로벌 라이선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도교육청의 국제무대 진출은 유네스코를 넘어 세계 주요 교육·연구기관으로 확장되고 있다.
먼저 하버드대학교 초청 강연은 경기교육의 철학을 세계 학계에 직접 전달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임태희 교육감은 “미래교육은 기술보다 사람의 가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하버드 교육대학원 측은 경기교육의 ‘학교 자율모델’을 후속 연구 주제로 채택했다.
이후 미국 시애틀·밴쿠버 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AI 학습 플랫폼 및 교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공교육 콘텐츠가 해외 교육행정에 직접 수출되는 첫 사례로, 교육산업계는 약 500만 달러 규모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튀니지 교육부와의 협력 체결은 한국의 지방정부가 ‘남-남 협력(South-South Cooperation)’에 참여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에 맞춤형 ‘K-교육 모델’을 전수하는 사업이 현실화되면, 교육 콘텐츠·교원 연수·교육 장비 등 다양한 산업군이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네스코 협력과 국제 진출을 ‘교육경제(Educonomy)’ 전환점으로 본다. 즉, 교육정책이 단순한 행정이 아닌 경제적 가치창출의 인프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기교육의 핵심은 ‘정책의 산업화’다. AI 학습 모델, 자율학교 운영 시스템, 교사 연수 프로그램 등이 모두 표준화·콘텐츠화·서비스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교육기업·공공기관 협력사업으로 확대 중이며, 교육과 기술이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교육산업연구원은 “경기도교육청의 혁신정책이 글로벌 교육산업의 레퍼런스가 되면,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의 교육협력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공부문 중심의 정책 모델이 민간 콘텐츠 산업으로 이전되면 ‘K-에듀 브랜드’가 ‘K-콘텐츠’에 이은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는 이번 국제 협력을 통해 ‘교육을 통한 지역 브랜드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하버드·유네스코 등과의 협력 과정에서 경기도의 교육현장이 세계 언론에 소개되면서, ‘경기’라는 지명이 단순한 행정구역을 넘어 ‘교육혁신의 상징’으로 각인되고 있다.
이는 곧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경기도 소재 대학, 스타트업, 에듀테크 기업이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해외 연구비·교육교류비 등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교육은 더 이상 복지나 행정의 영역에 머물러선 안된다. 인적자본이 곧 경제자본이 되는 시대, 경기교육은 그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경기교육의 글로벌 행보를 단기적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교육산업 구조 개혁’으로 본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글로벌 옵저버토리’ 공동운영 ▲국제교원연수 프로그램 확장 ▲교육협력기업 지원 플랫폼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책학계 전문가들은 “교육의 국제화는 곧 국가 브랜드 강화로 이어진다”며 “경기도가 주도한 이번 모델은 중앙정부의 ODA(공적개발원조)와 연계될 경우 ‘K-교육’이 ‘K-방역’, ‘K-콘텐츠’에 이은 제3의 국가 성장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육은 더 이상 ‘지출 항목’이 아니다. 경기교육의 사례는 교육이 산업이 되고, 산업이 다시 교육으로 환류되는 ‘순환형 교육경제’ 모델을 보여준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형 미래교육은 이제 세계가 배우고자 하는 ‘지식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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