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선 하남연장 계획 반영·송파하남선 적기 개통 요청
강동하남남양주선 사업 지연 해소하고 강일~미사 우선 개통 촉구
[이코노미세계]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서울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감내해야 했던 경기 하남시가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도시의 급격한 성장과 인구 증가에 걸맞은 교통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민 불편뿐 아니라 도시 경쟁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하남시가 해결을 요구하는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위례신사선 하남연장을 비롯해 3호선 송파하남선의 적기 개통,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의 사업 지연 해소, 버스와 철도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 등이 동시에 걸려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최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직접 찾아 이 같은 광역교통 현안을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시간 서울 출퇴근길에 큰 고통을 겪어온 하남시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남시가 광역철도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하남은 서울 생활권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아 광역교통망의 수준이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철도 노선 하나, 역사 출입구 하나가 출퇴근 시간을 바꾸고 도시 내부의 생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안 가운데 하나가 위례신사선 하남연장이다. 하남시는 하남 주민들이 1256억원의 철도 분담금을 부담했음에도 위례신사선에서 하남지역이 배제됐다며 하남연장을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 입장에서 분담금 문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철도 건설에 상당한 비용을 부담했는데도 정작 노선 혜택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이 생길 경우 교통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례신사선 하남연장 문제는 신규 철도노선을 하나 더 확보한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동안 교통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제기돼 온 지역 간 형평성과 주민 부담에 대한 정책적 해답을 요구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남시는 위례신사선 하남연장을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해 광역교통망의 단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광역철도는 계획 반영에서 실제 개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계획 단계에서 노선이 빠지면 향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남시가 이번 계획 반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3호선 송파하남선도 하남시가 놓칠 수 없는 핵심 교통 현안이다. 시는 송파하남선이 당초 계획대로 2032년 개통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대광위에 요청했다. 동시에 원도심과 감일지구 주민들이 철도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구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철도 사업에서 개통 시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실제 이용자의 접근성이다. 역이 들어서더라도 주거지역에서 역사 출입구까지 이동하기 불편하다면 주민이 체감하는 교통 개선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 원도심과 새롭게 조성된 주거지역은 도시 구조와 보행 동선이 서로 다르다. 역사 위치와 출입구를 결정할 때 단순히 철도 노선의 기술적인 효율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실제 주민의 이동 동선을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남시가 원도심과 감일지구의 출입구 접근성 개선을 별도로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광역철도 건설의 최종 목적이 시민의 이동시간 단축과 편의 증진에 있다면 역사 접근성 역시 철도망 구축의 핵심 요소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31번 버스의 마천역 경유 문제도 함께 건의됐다. 버스와 철도 간 환승 체계가 제대로 갖춰질 경우 광역철도의 이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모든 시민이 철도역 인근에 거주할 수 없는 만큼 버스 노선과 철도역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광역교통 개선은 철도 노선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완성되기 어렵다. 철도와 버스, 보행 접근성을 하나의 교통체계로 묶어야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과제는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이다. 하남시는 특히 2공구 사업이 네 차례 연속 유찰되면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사업자를 조속히 선정해 달라고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대규모 철도 사업에서 반복되는 유찰은 단순히 공사 일정 하나가 늦어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후속 공정과 전체 개통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통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불확실성이 길어진다는 점에서 신속한 해법 마련이 요구된다.
하남시가 사업자 조기 선정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업 지연이 장기화하기 전에 정부와 관계 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신미사역 회차선을 활용해 강일~미사 구간을 먼저 개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체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해 가능한 구간부터 시민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하남시 입장에서는 철도 사업의 최종 완공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교통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강일~미사 구간 조기 개통 요구는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남의 광역철도 문제는 개별 노선의 건설 여부를 넘어 도시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연결된다. 도시가 성장하면 주택과 상업시설, 공공시설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이동량도 함께 증가한다. 이를 감당할 교통망이 제때 구축되지 않으면 도로 정체와 출퇴근 불편이 심해지고 도시 내부의 생활권 연결도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서울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수도권 도시에서 광역철도는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시설 가운데 하나다.
하남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을 실제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면 안정적인 광역교통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에 하남시가 대광위에 건의한 현안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문제의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위례신사선 하남연장은 철도망의 지역 간 형평성 문제와 연결돼 있고, 3호선 송파하남선은 적기 개통과 역사 접근성이 핵심이다.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은 반복 유찰에 따른 사업 지연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여기에 버스 노선 조정과 철도역 연계를 통한 환승 편의 개선까지 포함됐다. 각각 별개의 사업처럼 보이지만 시민 입장에서 보면 결국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관건은 실행이다. 광역철도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 관계 기관 간 협의가 필요하고 노선 계획부터 사업자 선정, 공사와 개통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 일정이 지연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 하남시가 대광위원장에게 직접 현안을 설명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것도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광위원장은 하남시의 건의에 대해 잘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관심은 하남시의 요구가 실제 정부 교통정책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얼마나 반영될지에 쏠린다.
무엇보다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위례신사선 하남연장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가 관심사다. 3호선 송파하남선의 2032년 개통 일정이 차질 없이 유지될지, 원도심과 감일지구의 역사 접근성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네 차례 유찰된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 2공구의 사업자 선정 역시 시급한 과제다. 하남시가 제안한 신미사역 회차선을 활용한 강일~미사 구간 조기 개통 방안이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검토될지도 주목된다.
광역철도는 한번 건설되면 수십 년 동안 도시 구조와 시민의 이동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다. 때문에 지금의 계획과 결정이 하남의 향후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하남시가 당면한 과제는 정부에 현안을 건의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각 사업의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정부와 관계 기관을 설득하고, 시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역사 접근성과 환승 체계 등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
특히 사업이 장기간 진행되는 광역철도의 특성을 고려하면 계획 발표보다 실제 공정과 개통 시점을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시민들에게도 ‘언제 추진된다’는 약속보다는 사업이 현재 어느 단계에 있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현재 시장은 광역철도망 확충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시민 여러분과 함께 광역철도망 확충이 결실을 볼 때까지 끝까지 발로 뛰겠다”고 했다.
하남의 광역교통망 확충은 이제 여러 철도 노선의 점과 선을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해야 하는 단계에 놓였다. 위례신사선 하남연장과 3호선 송파하남선,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선이 계획대로 연결되고 버스와 철도의 환승 체계까지 개선된다면 하남의 교통환경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사업 지연이 반복될 경우 급속한 도시 성장에 교통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
결국 하남시 광역철도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계획의 숫자가 아니라 시민들이 출퇴근길에서 체감하는 변화다. 수년간 철도 개통을 기다려 온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계획이 아니라 실제로 달리는 열차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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