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문화·체육·지역 인재 육성까지, 만세구 민간 공동체 활동 시동
[이코노미세계] 지역의 문제를 행정기관만의 힘으로 해결하는 시대에서 주민과 민간이 함께 해법을 찾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고 문화·체육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 인재를 키우는 일까지, 주민 스스로 지역에 필요한 일을 찾아 행동하는 민간 공동체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특례시 만세구에서 이러한 변화를 시험하는 새로운 민간 조직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만세구 만세사랑위원회’다.
화성특례시의회는 16일 만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만세구 만세사랑위원회 제1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위원회의 공식적인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권영학·이남근·최청환 의원, 이경섭 만세사랑위원회 회장과 위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7월 발대식을 가진 만세사랑위원회가 이날 첫 정기회의를 열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위원회의 활동 영역이다. 특정 분야에 한정된 봉사단체가 아니라 만세구의 복지와 문화·체육 진흥 등을 민간 차원에서 지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전통적인 복지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와 체육, 지역 인재 육성, 주민과 행정의 연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만세사랑위원회의 첫 행보는 거창한 선언보다 실천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1회 정기회의에서는 정관 인준과 임원 소개, 위촉장 수여 등 조직 운영을 위한 절차가 진행됐다. 동시에 추석을 앞두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 활동도 펼쳤다.
위원회는 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의 ‘그냥드림’ 사업에 후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출범 이후 첫 공식 활동을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위원회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조직의 출범을 알리는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첫 활동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도 이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의장은 “지난 7월 발대식이 ‘만세구를 위해 함께해 보자’며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다면 오늘은 정말 일을 시작하는 자리”라며 “첫 공식 활동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나선 것은 말보다 행동으로 만세사랑위원회가 무엇을 하려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조직에 대한 평가는 결국 지속성과 실천에서 갈린다. 출범 당시의 취지와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일회성 조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작은 사업이라도 주민의 생활과 연결된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면 지역공동체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만세사랑위원회의 첫 300만원 후원이 주목되는 것도 금액 자체보다 이러한 ‘실천의 출발점’이라는 의미 때문이다.
만세사랑위원회의 또 다른 특징은 활동 범위를 복지에만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역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취약계층 지원뿐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체육 기반, 지역을 이끌어 갈 인재,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소통 구조가 필요하다.
이계철 의장은 위원회에 이 같은 역할을 주문했다. “이런 활동이 하나둘 쌓이면 지역 주민들에게 ‘만세사랑위원회가 있어서 든든하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며 “복지뿐 아니라 문화와 체육, 지역 인재를 키우는 일,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일까지 지역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역할’은 향후 위원회의 성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행정기관이 모든 지역 현안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같은 지역에서도 생활권에 따라 주민들의 요구가 다르고, 행정 통계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가까운 민간 조직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행정 및 의회와 연결한다면 지역 문제를 보다 빠르게 발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행정기관의 정책과 지원 제도를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주민 입장에서는 행정기관에 직접 요구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전달할 창구가 생기고, 행정은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만세사랑위원회가 지향하는 역할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역사회 연결망’에 가깝다.
화성특례시는 도시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별 생활 여건과 주민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정책뿐 아니라 생활권 단위에서 주민들의 필요를 세밀하게 살피는 접근도 중요하다.
만세사랑위원회의 출범 역시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주민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복지 수요를 발견하고, 지역의 문화·체육 활동을 지원하며, 필요한 경우 행정기관 및 지방의회와 연결하는 민간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반드시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혼자 생활하는 주민에게 관심을 갖는 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물품을 연결하는 일, 청소년과 지역 인재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일, 주민들이 함께할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처럼 비교적 작은 활동이 주민의 생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일들은 행정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결합될 때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만세사랑위원회가 앞으로 어떤 사업을 발굴하고 얼마나 많은 주민의 참여를 끌어낼지가 중요한 이유다.
이어 지역공동체 활동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와 행정, 민간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간 조직은 자율성과 현장성을 바탕으로 주민의 필요를 찾아야 하고, 지방의회는 제도와 정책 측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특정 기관이나 조직에 의존하기보다 각각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방식이다.
이계철 의장은 자신도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저 역시 향남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 지역의 변화와 주민들의 필요를 가까이에서 보고 살아왔다”며 “만세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화성특례시의회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의회가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챙기며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화성특례시의회 역시 앞으로 지역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 생활과 지역공동체에 필요한 의정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간의 현장 활동과 지방의회의 제도적 역할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것인지도 향후 지켜볼 부분이다.
만세사랑위원회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첫 정기회의와 300만원의 후원만으로 위원회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 주민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위원회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지·문화·체육·인재 육성이라는 넓은 활동 목표를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대상을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 기존 복지기관 및 민간단체와 역할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일회성 기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도 과제로 꼽힌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일부 위원들만 활동하는 조직이 아니라 주민들이 필요할 때 의견을 제시하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가 만들어져야 ‘지역을 위한 조직’이라는 설립 취지가 더욱 분명해질 수 있다.
재원과 운영의 투명성도 장기적인 신뢰와 직결된다. 후원금이나 민간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이 확대될수록 사업 선정 과정과 지원 기준, 재원 사용 내역 등을 주민들에게 명확하게 알리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만세사랑위원회의 출범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지역의 문제를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지방정부의 예산과 행정력이 아무리 확대되더라도 모든 주민의 사정을 실시간으로 살피기는 어렵다. 제도권 복지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지원 기준에 포함되지 않지만 도움이 절실한 주민도 있을 수 있다.
문화·체육이나 지역 인재 육성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이 기본적인 기반을 구축한다면 지역공동체는 주민들이 실제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만세사랑위원회가 첫 사업으로 선택한 취약계층 후원은 앞으로 펼쳐질 활동의 시작점이다. 지난 7월 발대식이 조직의 탄생을 알린 자리였다면 이번 첫 정기회의는 조직이 실제 행동에 들어가는 전환점이 됐다. 이제 평가는 회의장의 축사나 출범 당시의 선언보다 지역 현장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도움을 얼마나 연결하는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체육 활동을 만들어 내는지, 지역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행정과 의회에 제대로 전달하는지가 기준이 될 수 있다.
300만원의 첫 나눔으로 시작한 만세사랑위원회가 앞으로 만세구 주민들에게 어떤 존재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첫 공식 활동에서 내놓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말보다 행동’이다. 그 행동이 한 번의 후원을 넘어 두 번째, 세 번째 사업으로 이어지고 주민 참여까지 확산한다면 만세사랑위원회는 단순한 민간 봉사조직을 넘어 지역의 복지·문화·체육과 사람을 연결하는 생활권 공동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위원회의 진정한 출범은 첫 정기회의가 아니라, 주민들이 “우리 지역에 필요한 조직”이라고 체감하는 순간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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