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회복과 도시 경쟁력 강화 기대
[이코노미세계] "한때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거북섬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최대 해양관광단지를 표방하며 조성됐던 시흥 거북섬이 또 한 번의 대형 프로젝트를 품었다.
이번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시흥시는 6월 16일 인원그룹과 '시흥아쿠아리움(가칭)' 건립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단순히 대형 수족관 하나를 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쿠아리움을 중심으로 대관람차, 해양레저시설, 대규모 주차장, 공원까지 연결하는 복합 관광벨트를 구축해 수도권 대표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은 침체된 거북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북섬은 시화MTV 개발사업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조성됐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해양레저 복합단지라는 점에서 출범 당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관광객 유입은 이어지지 못했다. 일부 상업시설의 공실 문제가 이어졌고, 관광 콘텐츠 부족도 꾸준히 지적됐다. 지역 상인들은 "볼거리는 있지만 머무를 이유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토로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흥시가 선택한 해법이 바로 아쿠아리움이다. 시는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니라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확대하는 핵심 앵커시설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흥아쿠아리움은 시화MTV 50호 근린공원 약 7천㎡ 부지에 들어선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총 수조 규모는 약 1만1천 톤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개관 목표는 2029년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생태 전시시설이자 교육·문화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사업 부지 아래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약 1천 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상은 공원과 아쿠아리움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개발된다. 시는 전체 사업 규모가 2천억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설계 철학이다. 인원그룹은 기존 수족관과 차별화된 '몰입형 생태 아쿠아리움'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층에 자연광이 들어오는 동물복지형 설계를 적용하고, 관람객이 생태환경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승민 인원그룹·㈜애니멀킹덤 대표는 "동물이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관람객이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 아쿠아리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아쿠아리움들이 추구하는 체험형·교육형 콘텐츠와도 방향을 같이한다. 또 단순한 관람을 넘어 환경교육과 생태보전의 가치까지 전달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관광산업은 이제 지방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지역경제 여론에 따르면 대형 관광시설 하나가 숙박, 음식, 교통, 쇼핑 등 연관 산업 전체에 파급효과를 미친다고 분석한다.
아쿠아리움 역시 대표적인 체류형 관광 콘텐츠다.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 가능성이 높고 가족 단위 소비가 발생하는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특히 수도권 서남부에는 초대형 해양생태 관광시설이 많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난 거북섬이 새로운 관광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관광객 유입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아쿠아리움만으로는 관광도시가 완성되지 않는다. 시흥시는 거북섬 일대에 대관람차와 해양레저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복합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오전에는 해양레저를 즐기고 오후에는 아쿠아리움을 방문하며 저녁에는 상권에서 소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관광객 체류시간이 늘어날수록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주차장과 공원, 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다만 대형 관광시설이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 전문가들은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개발하고 계절별 프로그램과 교육 콘텐츠를 운영해야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주변 상권과의 연계, 숙박시설 확충, 교통 접근성 개선도 함께 추진돼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관련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거북섬이 해양레저와 관광,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관광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okna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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