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성남산업진흥원이 2027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추진 중인 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변화하는 산업환경과 기업 현장의 요구를 내년도 정책에 선제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성남산업진흥원은 7월 15일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7년도 사업계획 수립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이주연 원장이 기관의 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2026년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2027년도 사업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사업 방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직원이 토론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업 지원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개선 의견을 사업계획 수립 단계부터 반영해 정책의 실효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히 내년도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자리를 넘어 성남산업진흥원의 역할과 사업 운영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사업별 예산과 일정을 배분하는 기존의 연례 계획 수립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무엇인지, 지원사업 간 연계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성남산업진흥원이 2027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앞서 2026년도 사업 추진 현황을 먼저 점검한 것은 내년도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 기존 사업의 성과와 문제점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은 채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면 지원체계가 복잡해지고, 유사·중복 사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업을 추진했느냐’가 아니라 ‘기업과 지역경제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느냐’다. 기업 지원 건수나 교육 참여 인원처럼 단순한 양적 지표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 매출 확대, 고용 창출, 투자 유치, 기술 경쟁력 향상 등 실질적인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성과지표가 필요하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만족도와 후속 성장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지원이 끝난 뒤 기업이 실제로 성장 단계에 진입했는지, 추가 투자와 판로 확대에 성공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정책의 효과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성과가 확인된 사업은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하고, 실효성이 낮거나 기업 수요와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하는 선택과 집중도 요구된다. 이번 워크숍에서 진행된 2026년도 사업 점검은 이 같은 사업 재편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사업별 추진 속도와 예산 집행 상황, 참여 기업의 반응, 현장 애로사항을 함께 점검하면 내년도 계획을 보다 현실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기업의 수요와 행정기관의 계획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극을 줄이는 것도 성남산업진흥원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번 워크숍은 이주연 원장이 경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기관장이 제시한 경영 철학과 사업 방향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이를 개별 사업계획에 구체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다.
산업진흥기관의 사업은 기업 지원, 창업 육성, 기술 개발, 판로 개척, 투자 연계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추진된다. 부서별 업무가 세분돼 있는 만큼 기관 전체가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지 못하면 각각의 사업이 분절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따라서 기관의 경영 방향이 선언적인 구호에 머물지 않고 부서별 세부 사업과 성과지표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 목표와 현장 사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적기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직원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은 기관의 운영 방향을 일부 부서만의 과제로 두지 않고 조직 전체의 공동 과제로 설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직원들이 기관의 목표와 사업 우선순위를 함께 이해하면 부서 간 협업도 한층 원활해질 수 있다.
특히 하나의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단일 사업만으로 충분한 지원 효과를 내기 어렵다. 초기 창업기업에는 사업모델 검증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성장 단계에 들어선 기업에는 투자와 판로 지원이 중요하다. 이후에는 국내외 시장 진출과 인재 확보 등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한다.
이처럼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달라지는 만큼 성남산업진흥원도 개별 사업을 연결하는 통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부서 간 정보 공유와 협업이 뒷받침돼야 기업이 여러 지원 창구를 찾아다니는 불편을 줄이고, 필요한 지원을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워크숍의 핵심은 사업 운영 방향을 놓고 전 직원이 토론을 벌였다는 점이다. 산업정책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분야다. 계획을 수립한 뒤 이를 그대로 집행하는 것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현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다.
기업을 직접 만나고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실무자는 현장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지원에 신청이 몰리는지, 기업들이 어떤 절차를 어려워하는지, 기존 사업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무자의 경험을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것은 정책의 현실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관장이 큰 방향을 제시하고 실무자들이 현장의 문제와 대안을 제안하는 방식은 전략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다.
전 직원 토론이 실제 사업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시된 의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후속 계획에 반영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토론에서 나온 과제를 담당 부서와 추진 일정, 성과 목표까지 구체화해야 워크숍이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부서별 이해관계를 넘어 기관 전체의 관점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규 사업을 늘리는 것만큼 기존 사업을 통합하거나 지원 방식을 개선하는 작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남산업진흥원이 마련할 2027년도 사업계획의 성패는 기업 현장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사업계획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기업이 지원 내용을 알기 어렵거나 신청 절차가 복잡하다면 정책 체감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우선 기업이 필요한 지원을 손쉽게 찾고 신청할 수 있도록 사업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사업마다 신청 기간과 자격, 지원 내용이 다른 만큼 기업의 업종과 성장 단계에 맞춘 안내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기업은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집중해야 하지만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많은 서류와 행정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필요한 검증 절차는 유지하되 중복 서류 제출이나 불필요한 절차는 줄여야 한다.
기업 지원의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지원 대상 선정과 사업비 집행에 그치지 않고 사업 종료 이후의 성과를 추적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별 후속 지원을 연계하고, 사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내부 토론을 통해 사업의 기본 방향을 정한 뒤 실제 정책 수요자인 기업의 의견까지 반영하면 사업의 현장 적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만 성남산업진흥원은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2027년도 세부 사업과 구체적인 성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중점 추진 분야와 기존 사업의 개선 방향, 성과관리 방안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기업과 시민도 기관이 설정한 목표와 정책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공공기관은 다음 연도 사업계획을 세우지만 모든 계획이 현장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계획의 완성도 못지않게 이를 실행할 조직의 역량과 사업 추진 과정의 점검 체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남산업진흥원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마련한 방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려면 계획 수립 이후에도 정기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 산업환경과 기업 수요가 달라질 경우 사업 방식과 예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의 수혜자인 기업과 지속해서 소통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급자인 기관의 관점이 아니라 기업이 겪는 문제를 출발점으로 사업을 설계할 때 지원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의 요구를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개선으로 연결하는 환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성남산업진흥원이 전 직원 토론을 2027년도 사업계획 수립의 주요 과정으로 배치한 것은 조직 내부의 경험과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제 남은 과제는 토론에서 도출된 의견을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지표로 전환하는 일이다.
2026년도 사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 이주연 원장이 제시한 경영 방향, 직원들의 현장 경험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2027년도 사업계획은 단순한 연간 업무계획을 넘어 성남지역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결국 성남산업진흥원의 경쟁력은 사업의 숫자가 아니라 기업이 체감하는 변화에서 드러난다. 이번 워크숍에서 시작된 논의가 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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