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안성 죽산시장이 지역 대표 먹거리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10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죽산시장 곱창축제가 첫 회를 맞이했다”며 “상인들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 결실을 맺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침체된 전통시장의 활로를 모색하는 ‘시민 주도형 상권 재생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죽산시장 곱창거리는 2년 전 김 시장이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직접 제안한 사업이다. 당시 시장 내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 김 시장은 “5개 점포 이상이 참여한다면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난감해하던 상인들이었지만, 시장 상인회가 중심이 되어 점포 모집에 나서며 변화가 시작됐다.
시의 지원과 조리박물관의 협업으로 곱창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고, 상인들이 직접 요리 연습을 거쳐 ‘죽산 곱창거리’의 브랜드가 완성됐다. 이번 곱창축제는 그동안의 준비성과 지역 상인들의 노력이 빛을 본 자리였다.
축제 당일, 시장 곳곳에서는 소곱창, 돼지곱창, 막창, 전골, 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죽산시장에 이런 먹거리가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일부 점포는 벌써 ‘단골손님’이 생길 만큼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상인회장은 “처음엔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이제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며 감격을 전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죽산시장이 단순한 장터를 넘어 ‘지역 명물거리’로 도약할 가능성이 열렸다.
안성시는 죽산시장의 변화를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의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단순히 시설 개선이 아닌,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중심의 재생모델이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곱창축제는 주민이 주도하고 시가 지원하는 ‘협치형 상권활성화’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전통시장 전문가인 조리박물관 관계자는 “죽산시장 곱창거리는 단순한 음식거리가 아니라, 지역문화와 공동체 회복의 장으로 의미가 크다”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지역 연계를 통해 상권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SNS 글에서 “상인회와 점포 사장님들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도 뿌듯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난감해하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하지만 결국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다”며 상인들의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죽산 곱창거리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 하지만 시민의 발길, 상인의 열정, 행정의 지원이 맞물릴 때, 이 작은 시장은 안성의 새로운 경제 활력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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