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지역 소멸과 기후 위기 속에서 도시는 어떻게 지속 가능할 수 있는가. 안성시가 지난 2년 동안 내건 정책 화두다. 단순한 행정 문구가 아닌, 현장을 발로 뛰며 풀어내려 한 질문. 4738㎞에 걸친 여정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16일 자신의 정책 구상과 현장 경험을 담은 책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번 기념회는 화려한 행사 대신 시민과 가까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시장은 행사 직후 SNS를 통해 “정책을 고민하며 함께한 공직자들과 시민·전문가들이 만든 책”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4738㎞, 현장에서 답을 찾다 책의 핵심은 ‘탐방형 행정’이다. 안성시 공직자들은 전국 지자체를 찾아 우수 정책을 연구하고 적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주제는 단일하지 않다. 지역소멸 대응, 기후위기 시대, 농업·환경정책, 인구구조 변화지역 공동체 회복, 청년 정책 및 산업 기반 전략 등이다.
김 시장은 이를 “배우고 기록하는 과정의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저서는 단순한 정치인의 회고록이 아니라 정책 실험 보고서에 가깝다.
정치 행사 아닌 ‘정책 공유의 장’으로 출판기념회는 전형적인 정치 행사와 달랐다. 사회자도 일정표도 없는 다소 느슨한 형식이었다. “오신 분 한 분 한 분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는 의도였다.
예상보다 많은 시민과 관계자가 참석해 예정된 방식 그대로 운영되지는 못했지만, 김 시장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출판은 홍보가 아니라 숙제의 도입부” SNS에만 알렸음에도 행사장에는 여러 지자체장·국회의원·지방의원 등이 참석했다. 동시에 ‘왜 연락하지 않았느냐’는 항의도 적잖이 받았다고 밝히며 유머러스하게 뒤늦은 양해를 구했다.
정책보다 먼저 ‘사람’을 기록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의미 있는 장면이 있었다. 행사장에는 13명의 축하 영상이 이어졌고, 관람객들이 헤드셋을 착용한 채 영상을 끝까지 시청했다. 정치적 메시지보다 관계와 경험의 공유가 강조된 순간이었다.
또한 자원봉사자가 하루 종일 현장을 운영했다. 김 시장은 “바쁜 일정에도 찾아준 시민들, 특히 자원봉사자 덕분에 가능했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남겼다.
김보라 시장은 SNS 글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이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어 총 4738㎞를 걸으며 찾은 실마리는, 이제 시민·전문가·행정 시스템과 함께 현실이 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 성과는 곧 평가받게 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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