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자원순환 문화
지속가능한 도시 위한 탄소중립 실천 본격화
[이코노미세계] 오늘만큼은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 주세요. 10일 점심시간, 화성특례시청 청사 출입구에서는 평소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식사를 마친 직원들과 청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와 다회용 컵 사용을 권하는 안내가 이어졌다.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지만, 화성특례시가 담아낸 의미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화성특례시는 매월 10일을 '1회용품 0(제로)데이'로 지정하고 공공기관이 먼저 친환경 생활문화를 실천하는 새로운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청사에서부터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생활화해 탄소중립 사회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다.
환경보호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지만 일상에서의 실천은 쉽지 않았다. 특히 커피 소비가 늘면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화성특례시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기관이 먼저 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1회용품 0데이'는 공직자가 솔선수범해 친환경 문화를 정착시키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첫 캠페인이 열린 이날 시청 출입구에서는 청사로 들어오는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1회용컵 반입을 제한하고 다회용기 사용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했다. 단순히 사용을 금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경보호의 의미와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함께 전달하며 공감대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도 자연스럽게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행정기관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친환경 문화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화성특례시가 매월 10일을 정례화한 것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환경정책은 강제적인 규제보다 반복적인 실천이 더욱 큰 효과를 낸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앞으로 매월 10일마다 청사 내 1회용품 반입을 제한하고, 각 부서별로 다회용품 사용을 적극 실천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직사회 전반에 친환경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자연스럽게 시민사회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생활 속 작은 행동 하나가 모이면 폐기물 발생량 감소는 물론 자원순환 문화 확산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텀블러나 다회용컵 사용은 개인에게는 작은 실천이지만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될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과 종이컵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화성특례시는 이번 캠페인을 시청에만 머물게 하지 않을 방침이다. 청사를 시작으로 산하 공공기관과 유관기관까지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 전체에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공기관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시민들이 이에 동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탄소중립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생활 속 실천을 중심으로 한 정책은 시민들의 참여도가 정책 성패를 좌우한다.
화성특례시는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시민들의 공감이 결합될 경우 지역 전체의 환경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더 이상 특정 기관이나 전문가만의 과제가 아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다. 이 때문에 최근 지방정부들은 거대한 시설 투자보다 생활 속 실천을 유도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화성특례시의 '1회용품 0데이'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매월 하루의 실천이 시민들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결국 도시 전체의 탄소중립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성진 화성특례시 제1부시장은 "매월 10일 운영하는 '1회용품 0(제로)데이'를 통해 공직자가 먼저 1회용품 감량과 자원순환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며 "청사를 방문하는 시민들께서도 다회용컵 사용에 함께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실천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화성특례시가 시작한 '1회용품 0데이'가 공공기관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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