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말이 아닌 실행으로 시민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 왔다. 구리시가 2026년을 맞아 내놓은 시정 메시지는 분명했다. 28일 오전 구리시 여성행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경현 시장은 그간의 시정 운영을 ‘성과의 축적’으로 규정하며, 이를 토대로 한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한 연례 보고를 넘어, 구리시가 어떤 방식으로 도시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개발, 복지, 교통, 문화, 환경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정책들은 개별 사업을 넘어 ‘도시의 체질 전환’이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엮였다.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구리토평한강 공공주택지구 지정 완료다. 백 시장은 이를 두고 “단순한 주거 공급이 아닌, 직·주·락이 결합된 구리시 미래 100년의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수도권 동북부의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넘어,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주거 공급 확대와 함께 일자리, 문화, 여가 기능을 동시에 담아내겠다는 구상은 향후 구리 도시 구조 재편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시의 외형만큼이나 강조된 것은 ‘생활의 질’이다. 지난해 말 본격 착공에 들어간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도심 속 자연 회복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콘크리트 구조물 중심의 하천에서 벗어나, 휴식과 생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은 시민 일상과 직결된 변화다.
여기에 토평교 하부 유휴 공간의 갤러리화, 대형마트 재개장을 통한 상권 회복, 평생학습센터와 시민건강증진센터 확충, 도서관 리모델링과 천문대 설치까지 더해지며 구리시는 ‘생활 밀착형 도시 기반’을 하나씩 채워 나갔다.
복지 분야에서도 방향은 분명했다.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어르신 교통비 지원, 보훈 수당 인상,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난임 시술비 지원 등은 생애 주기별 맞춤형 정책으로 설계됐다.
이는 단순한 복지 예산 확대가 아니라,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영역에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 시장은 이러한 정책들을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린 변화”라고 평가했다.
구리시가 제시한 2026년 시정 운영의 6대 방향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그간의 성과를 ‘완성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첫째는 어르신 돌봄과 저출산 대응을 아우르는 촘촘한 복지다. 의료·요양 통합돌봄 체계 구축과 함께, 주거·돌봄·교육·일·가정 양립 정책을 연계해 구조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둘째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한 민생 경제 회복이다. 상권별 맞춤 지원과 인프라 개선, 골목형상점가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셋째는 토평한강 스마트 그린시티와 사노동 E-커머스 첨단도시 조성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다. 이는 자족 도시로 가기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넷째는 교통 체계 재편이다. 특히 GTX-B 갈매역 정차 문제에 대해 백 시장은 “시민의 교통권이 걸린 사안”이라며 강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광역환승센터 조성과 공영주차장 확충도 병행 추진된다.
다섯째는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한 도시 경쟁력 제고, 여섯째는 인창천과 이문안호수공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도시 전략이다.
백 시장이 신년 화두로 제시한 ‘노적성해(露積成海)’는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메시지를 압축한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처럼, 개별 정책과 사업들이 모여 도시의 큰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인식이다.
구리시의 2026년은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해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변화의 궤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완성해 나갈 수 있는지를 시험받는 해가 될 전망이다. 시민의 체감과 도시의 지속 가능성, 두 과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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