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렴 교육·시민 참여형 안보 프로그램 본격화
[이코노미세계] ‘정약용’이라는 이름이 육지를 넘어 바다로 향하고 있다.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가치를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켜 온 남양주시가 이번에는 해군과 손을 잡았다.
남양주시는 22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함인 다산정약용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안보·시민 참여를 아우르는 새로운 민·군 협력 모델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상징 교류를 넘어, 역사적 인물의 정신을 현대적 공공 가치로 재해석해 확산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자체와 군이 각자의 영역을 넘어 공통의 철학을 매개로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존 자매결연이나 행사성 교류와는 결을 달리한다는 평가다.
남양주시와 해군이 주목한 공통 키워드는 ‘정약용’이다.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은 공렴(公廉)과 실사구시, 백성을 향한 책임 행정을 강조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남양주시는 그의 생가와 묘소가 위치한 도시로서, 다산정약용 브랜드를 문화·교육·행정 전반에 접목해 왔다.
해군의 다산정약용함 역시 이러한 상징성을 계승한다. 다산정약용함은 해군이 도입 중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으로, 국가 해양안보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전국적 관심을 받는 전략 자산이자 상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남양주시는 이를 ‘다산정약용 브랜드’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연결 고리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다산 브랜드 자산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문화 교류와 공공가치 교육, 시민 참여형 안보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만남은 형식적인 협약식에 그치지 않았다. 협약식 이후 해군 관계자들은 정약용 묘소를 참배하고, 다산 철학 특강과 궁집·정약용펀그라운드 탐방, 전통 다도 체험 등으로 구성된 ‘공렴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정약용 정신을 단순히 이름으로 차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체험과 교육으로 연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해군 장병들이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공렴과 책임의 가치를 체득하고, 이를 조직 문화와 임무 수행에 녹여내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지자체와 군의 협력은 위문 행사나 일회성 교류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협약은 중장기적 협력 구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문화 교류와 교육,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지속 가능한 교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목표다
시는 해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공공가치·인문 교육을 체계화하고,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군은 시민을 대상으로 안보 교육과 부대 개방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협약식에서 “남양주시와 해군이 정약용이라는 이름 아래 만나 공공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게 돼 의미가 깊다”며 “시민과 장병 모두에게 뜻깊은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다산정약용함 측도 이번 협약이 단순한 명칭 공유를 넘어, 해군의 가치와 철학을 시민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다산정약용함은 2026년 12월 해군에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남양주시는 이 시점에 맞춰 해군과 공식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울러 정약용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21세기 행정과 국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남양주시와 해군의 이번 협력이 문화와 안보, 시민과 군을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성과는 앞으로의 실행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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