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드는 깨끗하고 쾌적한 하천, 지속성이 관건
[이코노미세계] 도시를 바꾸는 것은 거대한 개발사업만이 아니다. 시민들이 직접 심은 나무 한 그루, 하천변에 새롭게 자리 잡은 꽃 한 포기에서도 도시의 변화는 시작된다.
김포시 양촌읍 누산리 봉성포천에서 시민들이 직접 개나리를 심었다.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하는 하천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 가꾸고, 그 변화를 함께 지켜보는 새로운 형태의 하천 관리 현장이다.
이기형 김포시장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개나리를 심었다. 지난해에 이어 시민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시민공감 하천가꾸기’가 단순한 식재 행사를 넘어 주민과 행정이 함께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 현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촌읍 누산리 봉성포천에서 열린 ‘시민공감 하천가꾸기’ 행사에 참여한 사실을 알렸다. 또 시민들과 직접 개나리를 심으며 깨끗하고 생명력 있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참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은 특히 지난해에 이어 시민 참여로 하천가꾸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지속해서 하천 환경 개선에 참여하면서 봉성포천에 조금씩 변화가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천은 도시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 물을 흘려보내는 본래의 기능을 넘어 도시 생태계를 연결하고 시민들에게 휴식과 산책 공간을 제공하는 생활환경의 일부다. 특히 주거지역과 가까운 하천은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도시의 얼굴이기도 하다.
따라서 하천의 가치는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시민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 주변 자연환경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주민들이 하천을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봉성포천에서 진행된 시민공감 하천가꾸기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기관이 하천을 정비한 뒤 시민에게 제공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이 직접 하천 환경을 가꾸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직접 나무와 꽃을 심고 주변 환경을 돌보게 되면 하천을 바라보는 인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하천이 자신이 직접 가꾼 공간으로 바뀌고, 주민 스스로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이 선택한 나무가 개나리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개나리는 봄을 대표하는 꽃 가운데 하나다. 하천을 따라 개나리가 자리를 잡으면 계절에 따라 도시 경관의 변화도 체감할 수 있다.
이 시장 역시 이날 심은 개나리가 잘 자라 봄이면 하천을 따라 노란 꽃길을 만들고 시민들이 걷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하천을 만드는 데 의미를 둔 것이다.
도시 환경정책에서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지속성이다. 한 번의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환경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시설물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조성하더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당초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
하천은 더욱 그렇다. 계절 변화와 강우, 식생 변화 등 자연환경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주변 주민들의 관심과 이용 방식도 하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하천을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관리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봉성포천의 시민공감 하천가꾸기가 주목되는 것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사업의 의미를 평가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환경정비 행사는 자칫 일회성 캠페인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주민 참여가 해마다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주민들이 하천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다시 참여하면서 지역 공동체와 생활환경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올해 심은 개나리가 내년 봄 꽃을 피우고, 시민들이 그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면 하천가꾸기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주민들에게 하나의 경험과 기억으로 축적될 수 있다.
‘내가 심은 나무’, ‘우리 동네 주민들이 함께 만든 꽃길’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같은 경험은 도시 환경을 행정이 관리하는 공공시설로만 바라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시민이 도시환경 관리의 주체 가운데 하나로 참여한다는 점에서다.
이기형 시장이 이날 강조한 메시지도 ‘작은 변화의 축적’이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심은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앞으로 봉성포천의 더 큰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 말에는 시민 참여형 환경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 담겨 있다. 도시환경 개선은 단기간에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분야가 적지 않다. 나무를 심고 생태환경을 회복하는 일은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변화가 중요하다. 봉성포천에 심어진 개나리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작은 묘목에 불과하지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면 하천 경관을 바꿀 수 있다. 여러 그루가 연결되면 하나의 꽃길이 되고, 그 공간을 찾는 시민이 늘어나면 하천을 이용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식재 이후다. 시민들이 심은 나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하천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 시민 참여와 행정의 체계적인 관리가 결합돼야 이번 행사의 의미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시장은 김포시도 시민과 함께 하천의 자연환경을 가꾸고 깨끗하고 쾌적한 하천을 만들어가는 데 꾸준히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산업과 교통, 주택, 대규모 개발사업 등이 주로 거론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도시의 만족도는 거대한 기반시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집 가까이에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접할 수 있는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녹지와 하천이 있는지 같은 생활환경 역시 중요하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이러한 공간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천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잘 관리된 하천은 시민에게 산책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의 경관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봉성포천에서 시작된 변화 역시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개나리 몇 그루를 심는 행사 자체만 놓고 보면 작은 규모의 활동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매년 참여하고, 식재 구간이 관리되며, 시민들이 실제로 찾는 공간으로 발전한다면 그 효과는 달라진다.
하천 주변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공동체 활동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게 시작했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다.
시민 참여형 사업은 행정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민들은 정책의 결과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 구현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공무원과 주민, 지역 관계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나무를 심고 환경을 정비하는 과정 자체가 소통의 현장이 될 수 있다. 다만 시민 참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참여의 성과가 시민에게 돌아오는 구조도 중요하다.
주민들이 직접 심은 개나리가 제대로 관리되고 꽃을 피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참여 이후 하천이 실제로 깨끗해지고 이용환경이 좋아졌다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야 다음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공감 하천가꾸기의 향후 과제는 ‘행사 이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식재한 나무의 생육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하천 환경을 관리하면서 주민 참여를 장기적인 지역 활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 참여를 확대하되 행정이 담당해야 할 전문적인 관리 영역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시민에게 관리 책임을 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행정의 전문성과 주민 참여가 서로 보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봉성포천에서 시민들이 심은 개나리는 당장 화려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아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자신들이 심은 나무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작은 변화가 이어지면 하천의 풍경도 달라진다. 시민들이 산책하고 잠시 머무르는 생활 속 공간,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가꾼 공간이라는 이야기가 더해지면 봉성포천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행정이 만들어준 공간에서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지역의 환경정책이 성공하려면 결국 시민의 일상과 연결돼야 한다. 사업을 추진했다는 사실보다 시민이 그 공간을 실제로 이용하고 변화된 환경을 체감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봉성포천 시민공감 하천가꾸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사업이다.
지난해 시작된 시민 참여가 올해 다시 이어졌고, 주민과 행정이 함께 하천에 나무를 심었다는 사실 자체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봉성포천의 변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다. 개나리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하천이 실제로 걷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한다면 시민공감 하천가꾸기는 지역 환경정책의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시민 참여의 연결이 중요하다. 나무를 심는 행사를 넘어 하천의 생태와 경관을 꾸준히 살피고,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 참여 역시 행사 참석 인원 자체보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시의 변화는 때로 거대한 건축물이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주민들이 매일 걸어 다니는 하천변의 풍경이 바뀌고, 삭막했던 공간에 꽃이 피고, 시민들이 스스로 가꾼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 역시 도시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봉성포천에 심어진 작은 개나리는 이제 첫걸음을 뗐다.
이기형 시장은 함께 땀 흘린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김포시도 시민과 함께 하천의 자연환경을 가꾸고 깨끗하고 쾌적한 하천을 만드는 데 꾸준히 힘쓰겠다고 밝혔다.
결국 봉성포천의 진짜 변화는 앞으로 확인될 것이다. 시민들이 심은 개나리가 봄마다 노란 꽃을 피우고, 그 꽃길을 따라 주민들이 걷고, 다시 시민들이 하천을 가꾸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민 한 사람이 심은 작은 나무 한 그루. 그 나무들이 모여 봉성포천의 풍경을 바꾸고, 시민 참여가 쌓여 김포의 생활환경을 바꾸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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