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동은 종합운동장 행사 불편·체육관 등록·가와지볍씨 등 집중 제기
44개 동 순회하며 지역별 현안 수렴, 시정 반영 여부에 관심
[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의 행정 현장이 시민 생활 속으로 한층 더 가까이 들어가고 있다. 거창한 정책 구호보다 주민이 매일 부딪히는 교통과 생활환경 문제에서 출발해 신청사 건립과 재건축 등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현안까지 직접 듣고 해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산3동과 대화동 주민들을 만나 ‘열린 주민소통 공감토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이 제기한 의제는 다양했다. 교통 문제를 비롯해 맨발길 조성 등 생활환경 개선부터 신청사 건립, 재건축, 대형공연에 따른 소음 문제, 가와지볍씨 브랜드화까지 주민 생활과 도시 발전에 직결된 현안들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민 시장은 “주민들께서 직접 말씀해 주신 소중한 의견을 하나하나 귀담아들었다”며 “현장에서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의견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며 “소통은 넓게, 문턱은 낮게. 시민과 함께 고양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민소통의 핵심은 단순히 시장과 주민이 만났다는 데 있지 않다. 주민들이 꺼내놓은 현안을 들여다보면 일산을 비롯한 고양특례시가 앞으로 풀어야 할 도시 과제가 압축돼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통과 생활환경이다. 대규모 도시에서 교통은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도로와 대중교통 등 이동 여건은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지역 상권과 주거 만족도, 도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민소통 과정에서 교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등장했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현장에서 제시한 불편과 요구를 행정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해결 가능한 과제로 전환하느냐다.
생활환경과 관련해서는 맨발길 조성 문제도 거론됐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생활행정은 대규모 기반시설 중심에서 시민들이 집 주변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시설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산책로와 공원, 녹지 등은 주민 건강과 여가뿐 아니라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생활 인프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맨발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시설을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접근성과 안전성, 유지관리 등 실제 이용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주민이 요구하는 것은 ‘시설 하나’라기보다 생활공간을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가깝다. 행정이 주민 의견을 개별 민원으로만 처리할 것이 아니라 지역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이날 공감토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청사 건립 문제다. 교통이나 생활환경 문제가 당장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안이라면 신청사 문제는 고양시 행정의 장기적인 방향과 맞물려 있는 사안이다.
주민소통 자리에서 신청사 건립 문제가 직접 거론됐다는 점은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 건물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 접근성과 지역 균형, 도시공간의 활용 등 여러 문제가 맞물릴 수밖에 없다. 특히 대규모 행정시설을 둘러싼 결정은 장기간 도시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주민과의 직접 소통은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넘어 시민들이 무엇을 우려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이번 공감토크에서 주민들이 신청사 문제를 꺼내놓은 만큼 향후 고양시가 주민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정책 과정에 반영할지도 관심사다.
재건축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재건축은 개별 아파트 단지의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 전체의 공간 구조와 생활 인프라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와 연결된다.
특히 기존 주거지역의 정비는 주택 문제만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교통과 교육, 공원, 주차, 상업시설 등 도시 기능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 입장에서는 재건축의 속도와 방향이 주거환경은 물론 자산과 생활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행정 입장에서는 도시계획과 기반시설, 관련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결국 재건축을 둘러싼 행정의 핵심은 주민 기대와 제도적 현실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고 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주민과의 직접 대화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방적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방식보다 주민들이 어떤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고 무엇을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정책 우선순위도 구체화할 수 있다.
대형공연에 따른 소음 문제도 주민들이 제기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 대규모 공연과 행사는 도시의 문화적 활력을 높이고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방문객 증가는 주변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행사장 인근 주민에게는 소음과 교통 혼잡 등 또 다른 생활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도시가 대형 문화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도 주민 생활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문화·관광 활성화와 주민 생활환경 보호는 어느 하나를 포기하고 다른 하나를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행사 운영 과정에서 주민 불편을 줄이고 지역사회가 행사의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찾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다.
이번 공감토크에서 소음 문제가 직접 제기됐다는 것은 대형행사의 성과를 방문객 수나 행사 규모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행사 이후 주변 주민들이 겪은 불편까지 점검해야 지속 가능한 문화행정이 가능하다.
아울러 가와지볍씨 브랜드화 문제는 다른 현안들과 다소 성격이 다르다. 교통·재건축·신청사·소음 문제가 도시 생활과 개발에 관한 문제라면 가와지볍씨는 고양의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어떻게 도시 자산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도시 브랜드로 연결하는 작업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단순히 상징물을 만들거나 이름을 알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시민과 방문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와지볍씨 브랜드화가 주민소통 현장에서 거론됐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주민들이 도시 발전을 도로나 건물 같은 물리적 개발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정체성까지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역사적 자원을 관광과 교육, 문화 콘텐츠 등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는 앞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다.
이번 일산3동·대화동 주민소통에서 드러난 현안들은 서로 다른 듯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바로 주민들의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교통과 맨발길은 매일의 생활 문제이고, 재건축은 주거환경의 미래와 연결된다. 신청사 건립은 행정과 도시 발전 방향에 관한 문제이며, 대형공연 소음은 문화도시 정책과 주민 생활권 사이의 조정 문제다. 가와지볍씨 브랜드화는 도시 정체성과 미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과제를 던진다.
결국 주민소통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주민을 만났는가보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행정이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따라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주민 의견을 듣는 단계가 ‘소통의 시작’이라면 의견을 검토하고 가능한 대안을 찾은 뒤 그 결과를 다시 주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소통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민 시장 역시 주민들의 의견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중요한 이유는 주민소통 행정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반드시 정책 환류 과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신속하게 처리하고, 장기간 검토가 필요한 문제는 추진 절차와 한계를 주민에게 설명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도 왜 시간이 필요한지, 어느 단계에서 검토되고 있는지를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다면 행정에 대한 신뢰도 달라질 수 있다.
민 시장은 이번 주민 만남에서 “소통은 넓게, 문턱은 낮게”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지방행정에서 시민소통은 더 이상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다. 시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지역 현안이 복잡해질수록 정책 결정 이전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듣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교통·재건축·청사·문화행사처럼 주민 간에도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는 단순한 찬반 방식만으로 해법을 찾기 어렵다. 행정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면서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일산3동과 대화동 주민소통 역시 그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주민과의 만남 자체가 행정 성과가 될 수는 없다. 주민이 내놓은 요구 가운데 어떤 사안을 우선 검토할 것인지, 단기간에 해결할 문제와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문제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신청사와 재건축처럼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사안은 충분한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 대형공연 소음과 교통·생활환경 문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만큼 보다 세밀한 현장 대응이 요구된다.
고양특례시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명확하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행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답하는 행정’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민 시장이 강조한 “현장에서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약속 역시 결국 후속조치를 통해 평가받게 된다.
일산3동과 대화동 주민들이 내놓은 교통, 생활환경, 신청사, 재건축, 공연 소음, 지역 브랜드에 대한 목소리는 각각의 민원을 넘어 고양이라는 도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시민과 행정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낮은 문턱’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번 주민소통 이후 고양특례시가 내놓을 답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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