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흥에서 함께 자란다”... 600개 청소년 동아리가 꽃피운 우정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 2026-10-18 20:44:36

학교를 넘어 도시로, 도시를 넘어 세계로, 임병택 시장 “행복한 성장 위해 더 노력”
임병택 시흥시장이 “600개에 달하는 시흥시 청소년들의 동아리 대축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임병택 페이스북]

[이코노미세계]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청소년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로 다른 학교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워온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매개로 교류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며,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의미를 확인하는 축제다.

경기 시흥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는 단순한 청소년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의 미래세대가 성장하는 공동체 교육의 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600개에 달하는 청소년 동아리가 함께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학교와 생활권이 다른 청소년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만나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면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영국 런던 킹스턴 지역의 청소년 예술인들도 함께하면서 국제교류의 의미까지 더해졌다. 지역 청소년들이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해외 청소년들과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의 의미를 소개하며 청소년들의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600개에 달하는 시흥시 청소년들의 동아리 대축제”라며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서로를 확인하고 인사하고 우정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멋진 전통을 우리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이 10여 년째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는 청소년 정책을 단순한 지원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미래 투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다.

청소년 동아리 활동은 학교 교육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을 갖는다. 정해진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학교 수업과 달리 동아리 활동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참여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며, 구성원들과 협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익힐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이 갖는 교육적 가치는 바로 이러한 자율성과 공동체성에 있다. 시흥시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는 개별 동아리의 활동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00개에 달하는 시흥시 청소년들의 동아리 대축제” 전경.  [사진 = 임병택 페이스북]

600개에 달하는 동아리가 참여하는 축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는 기회인 동시에 다른 동아리의 경험을 접하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 학교별로 운영되는 동아리 활동이 학교 내부에 머물 경우 청소년들의 경험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 전체를 무대로 활동이 확대되면 청소년들은 더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우정을 나누는 경험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 시장이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서로를 확인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교가 청소년의 일상에서 중요한 생활공간이라면 지역사회는 그들이 성장하면서 함께 살아가야 할 더 넓은 공동체다. 청소년들이 지역의 다양한 구성원과 교류하고 공동의 경험을 쌓는 과정은 시민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는 문화적 즐거움뿐 아니라 지역사회 참여의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동아리 수와 행사 규모만으로 정책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청소년들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행사 이후에도 교류가 지속되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영역이 확대될수록 축제의 교육적 효과 역시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지속성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 의식 형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이 10여 년 동안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를 이어왔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축제는 해마다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성장해 성인이 된 뒤에도 자신이 참여했던 지역 행사를 기억하고 후배 세대의 활동을 응원한다면 축제는 세대를 연결하는 지역의 자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 축제의 가치는 행사 당일의 관람객 규모나 일시적인 관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축적된 참여 경험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관계가 행사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시흥시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가 10여 년 동안 이어졌다는 것은 지역 차원에서 청소년 활동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장기간 운영됐다는 사실이 곧바로 정책의 성공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의 참여 만족도, 활동의 연속성, 동아리 운영 환경, 학교와 지역기관의 협력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축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축제의 역사와 규모를 넘어 참여 청소년들의 성장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평가하는 체계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청소년 동아리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600개에 달하는 시흥시 청소년들의 동아리 대축제”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임병택 페이스북]

올해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영국 런던 킹스턴 청소년 예술인들의 참여다. 임병택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올해는 시흥시와 특별한 교류를 통해 우정을 나누는 영국 런던 킹스턴 청소년 예술인들이 함께해 주셔서 더욱 의미 깊었다”고 밝혔다.

해외 청소년 예술인들의 참여는 지역 청소년 축제가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청소년 시기의 국제교류는 단순히 외국 문화를 접하는 경험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예술을 매개로 만나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관점을 존중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예술은 언어적 장벽을 넘어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 수단이라는 점에서 청소년 국제교류의 중요한 매개가 된다.

음악과 공연, 미술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은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번 킹스턴 청소년 예술인들의 참여도 이러한 국제교류의 관점에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지역 청소년들이 해외 청소년 예술인들과 같은 축제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일상적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만남이 향후 어떤 형태로 이어지느냐다.

일회성 방문에 머물지 않고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동의 문화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면 국제교류의 효과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교류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운영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진행된 구체적인 공연 내용이나 공동 프로그램, 참여 인원 등은 제공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제교류의 실제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세부 프로그램과 참여 청소년들의 경험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청소년 정책을 논의할 때 흔히 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운영 규모가 주요 성과로 제시된다. 청소년 문화시설과 활동공간을 확보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시설의 존재만으로 청소년의 성장 기회가 충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해당 공간을 얼마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는지, 자신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지, 다른 청소년들과 교류할 기회가 제공되는지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는 청소년 활동의 공간적 범위를 학교 밖 지역사회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서로 만나고 활동을 공유한다면 지역 전체가 하나의 배움터로 기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청소년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로 바라보지 않는 태도다. 청소년들은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대상인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현재를 구성하는 시민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소년 정책은 성인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수준을 넘어 청소년들이 스스로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할 필요가 있다. 동아리 활동은 이러한 참여 역량을 키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활동 목표를 정하고 역할을 나누며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면 동아리 활동의 의미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문화예술과 체육, 과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들이 지역사회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할 과제다. 이는 청소년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존중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확장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행정기관이 모든 활동을 주도하기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임병택 시장은 이번 축제를 소개하면서 청소년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지원 의지도 밝혔다. “하루만이라도 시흥시라는 마을에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소년 청년이라는 공유를 나누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더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서 주목할 부분은 청소년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이다.

청소년 정책은 교육과 복지, 문화, 진로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있다. 어느 하나의 사업만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성장 과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특히 청소년들의 관심과 생활환경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정책 역시 획일적인 방식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동아리 활동을 원하는 청소년에게는 활동공간과 교류 기회가 필요하고,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표현할 무대가 중요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는 의견을 제안하고 실제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 청소년의 행복한 성장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다.

지방정부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청소년의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다. 시흥시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는 이러한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사례다.

다만 축제의 의미가 장기적인 청소년 정책의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과 평가가 뒷받침돼야 한다. 행사 개최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청소년들이 축제를 통해 어떤 경험을 얻었고 이후 활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 활동의 기회가 특정 학교나 일부 동아리에 집중되지 않도록 참여 기반을 넓히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청소년 축제의 성과는 행사장의 열기가 사라진 뒤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축제에서 만난 청소년들이 이후에도 서로 교류하고, 새로운 활동을 기획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면 행사의 의미는 한층 깊어진다.

반대로 축제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고 청소년들의 활동이 다시 개별 학교와 동아리 안에 머문다면 교류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과제는 축제에서 형성된 관계를 지속적인 활동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학교 간 동아리 교류를 확대하고 청소년들이 서로의 활동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면 지역 전체의 청소년 활동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제교류 역시 마찬가지다. 영국 킹스턴 청소년 예술인들의 참여가 특별한 경험으로 남는 데서 나아가 향후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는 계기가 된다면 지역 청소년들에게 더 넓은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과 청소년 관련 기관, 학교, 지역사회가 역할을 분담하면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과정이 중요하다. 어떤 활동이 필요하고 어떤 교류를 원하는지, 기존 프로그램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확인해야 실질적인 정책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600개에 달하는 청소년 동아리라는 규모는 시흥시가 가진 중요한 청소년 활동 기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각의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경험과 성장이다.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함께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과정이야말로 축제의 본질적인 가치다.

10여 년 동안 이어온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가 앞으로도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번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는 지역사회가 미래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지원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청소년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경험은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해외 청소년 예술인들과의 만남이 더해지면서 지역에서 출발한 교류가 국제적인 경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청소년 정책이 단순한 행사 지원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교육·문화·공동체 정책과 연결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은 완성된 미래의 모습만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다. 시흥시의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가 지닌 의미 역시 여기에 있다.

600개에 달하는 동아리와 10여 년 동안 이어온 축제의 전통, 영국 킹스턴 청소년 예술인들과의 교류는 청소년들이 지역을 넘어 더 넓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시흥시가 이러한 활동 기반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확대해 나갈지 주목된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서로 다른 배경의 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만드는 일은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다.

학교의 담장을 넘어 시작된 만남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지속적인 성장의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흥시 청소년 동아리 대축제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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