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화성특례시의 천년고찰 용주사에서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불교 의례가 역사적 의미를 넘어 현대사회가 지향해야 할 평등과 포용, 나눔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올해는 기존 수륙대재가 ‘국행 무차회’로 확대 봉행되면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신분과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고 자비를 실천한다는 정신이 강조되면서 역사문화도시 화성특례시가 추구해야 할 공동체의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주사에서 열린 국행 무차회에 참석한 사실을 알리고,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오늘날의 시정에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시장은 “올해는 기존 수륙대재가 국행 무차회로 확대 봉행돼 더욱 뜻깊었다”며 “신분과 지위를 넘어 모든 백성을 평등하게 대하고, 자비와 나눔을 실천했던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특례시도 그 뜻을 이어받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전통 의례를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정신을 현대 도시행정과 시민의 삶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 산업 발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화성특례시에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는 계기이기도 하다.
용주사는 화성의 역사와 정조대왕의 효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그 인근에 용주사를 창건했다. 용주사는 왕실의 효 사상과 불교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오늘날까지 정조대왕의 정신을 전하는 역사적 장소로 자리하고 있다.
정조대왕의 통치 철학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백성을 국가 운영의 중요한 근본으로 바라봤다는 점이다. 정조는 학문과 제도 개혁을 통해 국가 운영의 기반을 강화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수원화성 축성 역시 군사·행정적 기능뿐 아니라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는 구상과 연결돼 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용주사에서 열린 국행 무차회는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정조대왕이 남긴 효와 애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행사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신분과 지위의 차이를 넘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무차회의 정신은 현대사회가 강조하는 사회적 포용과도 맞닿아 있다.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책임을 함께 나누는 태도는 시대가 달라져도 유효한 가치다.
화성특례시가 정조대왕의 역사적 유산을 계승한다는 것은 단순히 문화재를 보존하거나 전통행사를 개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과제를 남긴다. 역사적 가치를 시민의 일상과 연결하고, 이를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의 중요한 특징은 기존 수륙대재가 국행 무차회로 확대 봉행됐다는 점이다. 수륙대재는 불교 전통에서 물과 육지의 여러 존재를 위해 공덕을 베풀고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례다. 생명의 존엄과 자비의 실천이라는 불교적 가치를 담고 있다.
무차회는 귀천이나 신분의 차별 없이 대중에게 베풂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지닌 불교 전통과 연결된다. 이러한 정신은 오늘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구성원 간 연대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국행 무차회에는 용주사 성효 큰스님을 비롯해 라오스 문화유산 미술 분야 부청장과 종교 분야 부청장, 정조대왕의 6대손인 이준 황손, 권칠승 국회의원, 허민 국가유산청장,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불자 등이 함께했다.
종교계와 정치권, 문화유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는 점에서도 행사의 상징성이 드러난다. 특히 라오스 관계자들의 참석은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와 역사유산을 국제적 문화교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다만 참석 자체가 구체적인 국제협력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향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통문화 행사의 가치는 과거의 형식을 재현하는 데에만 있지 않다.
오랜 세월 축적된 정신적 유산을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연결할 때 그 의미는 더욱 확장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행 무차회는 역사적 의례의 계승과 함께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자리로 평가할 수 있다.
정명근 시장이 이번 행사에서 강조한 핵심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다. 이 발언은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오늘날 지방행정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 지방정부의 역할은 도로와 건물을 확충하거나 산업시설을 유치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는다.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시민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하는 일도 중요한 책무다.
특히 화성특례시처럼 산업과 주거, 농촌과 도시가 함께 존재하는 지역에서는 균형발전과 사회적 통합이 중요한 행정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과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이 반드시 같은 속도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첨단산업의 성장과 인구 유입이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거비 부담, 교통 불편, 생활 인프라 격차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시장이 강조한 포용의 가치는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실현될 필요가 있다.
고령층과 장애인, 청년, 저소득층 등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위한 복지체계는 물론 지역별 생활환경 격차를 줄이는 행정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 기존 주민과 새롭게 유입된 주민이 조화를 이루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중요하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는 것은 결국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행정의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정 시장의 이번 발언이 상징적 메시지를 넘어 실질적인 시정 운영의 원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어 화성특례시는 산업과 경제성장을 대표하는 도시이면서 동시에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보유한 지역이다. 정조대왕과 관련된 역사적 공간, 전통 사찰과 문화유산은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용주사는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역사와 종교, 전통문화가 결합한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경쟁력과 이미지도 달라질 수 있다.
역사문화 자산은 시민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외부 방문객에게 도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문화관광과 지역 상권을 연결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을 경제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는 보존과 활용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 방문객 증가나 행사 규모 확대에만 집중하기보다 문화유산의 본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존중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용주사와 정조대왕의 역사적 관계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알리고, 지역의 역사교육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 전통문화 해설 프로그램 등은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특히 화성의 역사적 정체성을 정조대왕의 효와 애민정신이라는 가치와 연결한다면 산업도시 이미지에 문화적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보존하면서 장기적인 도시 발전의 기반을 넓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는 라오스의 문화유산 및 종교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용주사가 지닌 불교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국제적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장면이다. 불교문화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가 공유하는 중요한 문화적 기반 가운데 하나다.
각국의 역사와 전통에 따라 의례와 문화적 표현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비와 나눔이라는 가치는 국가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공통점은 국제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도시 간 경쟁은 산업과 투자 유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적 자산, 국제적 교류 역량도 도시의 매력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화성특례시가 보유한 역사문화 자산을 국제교류와 연결한다면 도시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단발성 행사 참석을 넘어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문화유산 보존 경험의 공유, 전통문화 교류, 청소년 문화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이 실현된다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시민들이 국제적 문화교류를 경험하는 기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현대 도시행정에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시민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체감하느냐다. 도시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인구가 증가하더라도 시민 간 삶의 격차가 확대된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지역의 발전 성과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시민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교통과 교육, 복지, 문화시설 등 생활 기반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은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지역사회 구성원 간 신뢰를 형성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국행 무차회가 강조한 평등과 나눔의 가치는 오늘날 도시가 풀어야 할 과제와 연결된다.
과거의 신분적 차별을 넘어서는 정신이 현대사회에서는 경제적·사회적 여건의 차이로 발생하는 소외를 줄이는 노력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이 밝힌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라는 방향 역시 이러한 과제와 맞닿아 있다.
앞으로는 그 가치가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 행정서비스 개선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 해소, 생활권별 기반시설 확충, 시민 참여 확대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용주사 국행 무차회는 화성특례시가 지닌 역사적 정체성과 미래 도시의 방향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자리였다.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이 깃든 공간에서 열린 전통 의례는 평등과 자비, 나눔이라는 가치를 다시 환기했다.
정명근 시장이 강조한 따뜻한 공동체 역시 이러한 역사적 정신을 현대 행정의 언어로 연결한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역사적 유산을 계승한다는 의미는 과거를 기념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 누구나 존중받고, 지역의 발전 성과를 함께 누리며, 어려운 이웃이 소외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 가치는 실현된다.
특히 화성특례시가 앞으로 산업 발전과 도시 확장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균형과 시민의 삶을 얼마나 세심하게 살필 것인지는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용주사의 국행 무차회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도시의 진정한 경쟁력은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의 신뢰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정조대왕이 남긴 애민의 가치를 화성특례시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그리고 정명근 시장이 강조한 포용과 나눔의 정신이 시민의 일상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천년고찰 용주사에서 되새긴 정조의 정신이 역사 속 교훈을 넘어 화성특례시의 미래를 이끄는 실천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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