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시장 “쉬운 길 아니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
[이코노미세계] 경기 북부의 대표 도시 의정부시가 도시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경제자유구역’에서 찾고 있다. 오랜 기간 군사시설과 수도권 규제라는 이중 제약 속에서 상대적으로 제한됐던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확충의 틀을 바꾸고, 기업과 투자·일자리가 선순환하는 자족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1일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경제자유구역 추진 상황과 입지, 유치 업종, 향후 개발 방향 등을 점검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보고회를 “의정부의 미래 먹거리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핵심은 분명하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단순한 개발사업이나 새로운 도시계획 구역 하나를 만드는 수준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의정부를 선택하고 투자가 유입되며, 그 결과 지역 청년들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의정부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김 시장은 “의정부는 오랫동안 군사시설과 수도권 규제라는 이중의 제약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그 틀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기업이 찾아오고 투자가 이어지며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의정부의 경제자유구역 도전은 도시의 오랜 구조적 한계를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의정부는 경기 북부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왔지만 도시 발전 과정에서는 여러 제약을 받아왔다. 김 시장이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직접 언급한 것도 군사시설과 수도권 규제다. 이 같은 규제와 제약은 의정부가 자체적인 산업 기반과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는 것이 시의 문제의식이다.
도시가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주택과 상업시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그 일자리를 기반으로 인구와 소비가 유지되는 경제적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특히 수도권 도시 간 경쟁이 ‘주거환경’에서 ‘일자리와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의정부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이 같은 상황에서 의정부가 꺼내 든 핵심 성장 전략이다.
김 시장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두고 “그 틀을 바꾸는 일”이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기존 도시 성장 방식의 연장이 아니라 기업과 투자를 중심으로 도시의 경제구조 자체를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경제자유구역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정 자체가 아니다. 어떤 기업을 끌어들이고, 어떤 산업을 육성하며,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이번 중간보고회에서도 ‘입지’와 ‘유치 업종’, ‘개발 방향’이 주요 검토 대상으로 다뤄졌다. 김 시장은 보고된 내용에 대해 “더 과감하고 현실성 있는 구상”을 주문했다.
이 발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과감함’이다. 경제자유구역이 의정부의 새로운 성장축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개발사업과 차별화된 산업 전략과 기업 유치 구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동시에 ‘현실성’도 강조했다. 청사진만 거창해서는 기업을 움직일 수 없다. 입지 여건과 산업 경쟁력, 기업 수요 등을 고려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은 면적이나 개발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기업이 왜 의정부에 와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산업 간 연계와 인재 확보 가능성, 교통과 생활환경 등 도시가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종합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번 용역에서 입지와 유치 업종, 개발 방향을 함께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정부시가 그리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의 최종 그림은 기업과 투자, 일자리가 연결되는 도시다. 김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방향을 “기업이 찾아오고, 투자가 이어지고, 우리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대목은 ‘청년 일자리’다. 지역경제에서 청년 일자리는 단순한 고용 문제를 넘어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면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경쟁력 있는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하면 청년 인구의 정착을 유도할 기반이 마련된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면 주거와 소비, 문화 등 도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 유치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일자리가 인구와 소비 기반을 지탱하면서 다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의정부 경제자유구역 추진의 성패는 개발계획 그 자체보다 실제 기업 유치와 고용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 추진이 계획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김 시장 역시 이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며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설득하고 경쟁 지역과 겨루어야 하는 긴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목은 앞으로 의정부시가 넘어야 할 과제를 보여준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는 도시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절차와 경쟁이 따른다. 특히 의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의 필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다른 후보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는 작업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번 개발계획 수립용역은 단순한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의정부의 강점은 무엇인지, 어떤 산업을 유치해야 하는지, 기업이 실제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개발 이후의 도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실제 기업 수요와 투자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김 시장이 중간보고 단계에서부터 ‘과감함’과 함께 ‘현실성’을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향후 경제자유구역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차별화다.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려는 지역은 의정부만이 아니다. 김 시장 스스로도 “경쟁 지역과 겨루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결국 의정부가 경제자유구역 지정 경쟁에서 설득력을 확보하려면 ‘왜 의정부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단순히 개발 가능한 땅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여건과 미래 산업을 결합하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 업종 선정은 향후 도시의 산업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어떤 산업을 핵심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기업과 인재, 기반시설과 도시개발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치 업종과 입지, 개발계획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은 이름만으로 도시경제를 바꿔주지 않는다. 지정 이후 실제 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부터 지정 이후까지 고려한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중간보고회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발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입지와 유치 업종, 개발 방향을 점검하고 수정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이 자리에서 보다 과감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구상을 주문한 것은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 향후 지정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유치 전략 역시 구체화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을 먼저 만들어놓고 기업을 기다리는 방식보다는 계획 단계부터 기업이 원하는 조건과 투자 가능성을 살피고 이를 개발계획에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행정적 성과가 실제 투자와 고용이라는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기회도 없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해 46만 시민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발언은 경제자유구역을 단기적인 개발 현안이 아니라 의정부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도시의 산업 기반은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렵다. 기업 유치에서 실제 투자와 고용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부터 미래 산업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김 시장의 판단이다.
앞으로 관건은 이 같은 의지를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환하느냐다.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설득할 논리를 마련하고, 경쟁지역과 차별화된 산업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 투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의정부 경제자유구역 추진은 결국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으로 귀결된다. 지금까지 도시 성장을 제한했던 규제와 제약을 넘어 기업과 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성공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정 이후에도 기업 유치, 투자 실행, 기반시설 구축, 일자리 창출이라는 여러 단계가 남는다.
반대로 경제자유구역 추진 과정에서 의정부가 산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기업 유치 역량을 높인다면 그 자체로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의정부가 어떤 도시로 변하려 하는지에 있다.
군사시설과 수도권 규제로 대표됐던 도시에서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로, 서울 등 외부지역 일자리에 의존하는 도시에서 지역 안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도시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기업과 투자, 그리고 청년 일자리가 있다. 김 시장이 경제자유구역 추진을 “의정부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과정으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까지는 중앙정부와 경기도 설득, 경쟁지역과의 차별화 등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김 시장도 이를 “긴 과정”이라고 인정했다.
이제 의정부가 보여줘야 할 것은 가능성을 넘어선 구체성이다. 어떤 기업을 유치하고, 어떤 산업을 키우며, 그 결과 시민과 청년에게 어떤 일자리를 제공할 것인지가 명확해져야 한다. 개발계획의 규모보다 실제 기업과 투자가 움직일 수 있는 계획인지가 더 중요하다.
오랜 규제의 도시에서 기업과 일자리의 도시로. 경제자유구역을 향한 의정부의 도전은 이제 개발계획을 넘어 도시의 미래 경제구조를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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