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드론·UAM 연구개발에서 실증·기업성장까지 연결
인재양성·기업유치·해외진출까지 묶어 미래산업 선순환 구조 구축
관건은 실증사업·기업 참여·일자리 창출, ‘미래산업 도시’ 실행력 시험대
[이코노미세계] 고양특례시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아우르는 ‘미래모빌리티 산업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히 미래산업 관련 기업 몇 곳을 유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술개발에서 실증, 창업과 기업 성장,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산업 순환구조를 고양에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미래모빌리티를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면서 기업과 청년 인재가 찾아오는 산업도시로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부대학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세계e-Mobility협의회, 고양산업진흥원과 ‘미래모빌리티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력 분야도 폭넓다. 전기차·자율주행·드론·UAM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의 기술개발과 실증을 비롯해 안전성 평가, 기업 및 투자 유치,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고양시가 제시한 ‘기술개발→실증→창업·기업성장→해외진출’이라는 산업 선순환 구조다.
연구개발에 머무르는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실제 기술을 시험하고 사업화한 뒤 기업 성장과 세계시장 진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고양의 미래산업 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래모빌리티는 자동차 한 분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기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드론, UAM 등 사람과 물류의 이동방식을 바꾸는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서로 연결돼 있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통신, 배터리, 센서, 안전기술 등 연관 분야도 넓다.
고양시가 이번 협약에서 특정 분야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전기차·자율주행·드론·UAM 등을 포괄한 것도 이런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래모빌리티 산업은 기술개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도시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안전성을 확인하는 실증 과정이 중요하다.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 관련 기업과 투자자,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하고 이후 국내외 시장 진출까지 이어져야 하나의 산업생태계가 형성된다.
고양시가 이번 협약에서 기술개발과 실증, 안전성 평가뿐 아니라 기업·투자 유치와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까지 협력 범위에 포함한 이유다. 산업 육성의 출발점부터 성장 단계까지 하나의 연결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구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실증’이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은 새로운 기술이 실제 도시와 교통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환경에서 안전성과 편의성, 사업성을 검증하지 못하면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지방정부 입장에서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은 기업 유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전문기술과 인력을 지원하며, 산업 관련 기관이 기업 성장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번 협약에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학과 전문 학회, 국제 협력 기관, 지역 산업지원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중부대학교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세계e-Mobility협의회, 고양산업진흥원 등이 각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한다면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 안전성 평가, 기업 지원,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역할 분담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가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연결’이다. 기술개발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증을 거쳐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기업이 성장한 뒤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산업정책은 그동안 기업 유치 경쟁에 상당 부분 집중돼 왔다. 하지만 미래산업에서는 기업을 데려오는 것만큼 지역에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술 기반 기업은 연구개발 인력과 시험 환경,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 투자 네트워크, 판로 확보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고양시가 제시한 미래모빌리티 생태계 구상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양시는 미래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단순히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정책의 무게중심을 ‘기업 유치’에서 ‘기업 성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구조가 실제로 정착한다면 창업기업에는 기술을 검증하고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기고, 성장 단계 기업에는 투자와 국내외 시장 진출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이 고양에 들어온 뒤에도 계속 사업을 확장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이어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또 하나의 핵심은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산업 기반을 구축해도 전문인력이 부족하면 기업 유치와 산업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고양시가 이번 협력에 ‘전문인력 양성’을 포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과 산업 현장을 연결해 미래모빌리티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고, 지역에서 양성된 청년 인재가 다시 지역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선순환이 자리 잡으면 미래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지역 대학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교육과 연구를 강화하고 기업은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한다. 청년에게는 지역에서 미래산업 분야의 경력을 쌓을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민 시장이 이번 구상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기업과 청년 인재가 모이는 도시’를 제시한 것도 미래산업과 일자리 정책을 함께 바라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결국 기술과 기업, 인재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아울러 산업정책의 성과를 시민 생활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 고양시는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의 목표를 기업과 투자 유치에만 두지 않았다.
민 시장은 시민들이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가장 먼저 체험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향도 밝혔다. 이는 산업단지나 연구시설 내부에서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도시 공간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이동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자율주행과 드론, UAM 등 미래모빌리티 기술은 결국 시민의 이동과 생활에 적용될 때 산업적 가치가 현실화된다. 때문에 향후 고양시가 어떤 분야에서 시민 체감형 실증사업을 추진할지가 관심사다.
시민이 실제로 이용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미래모빌리티 산업정책을 시민들이 체감하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
반대로 기술개발과 업무협약만 반복되고 시민 생활에서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면 산업정책에 대한 체감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 산업 육성과 시민 편익을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 향후 정책 추진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고양의 미래모빌리티 구상은 도시의 산업구조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규모 인구를 갖춘 도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주거 기능뿐 아니라 안정적인 산업과 일자리 기반이 필요하다.
특히 미래산업 분야에서 기업과 연구기관, 인재가 모이는 구조를 구축하면 도시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양시가 미래모빌리티를 새로운 산업정책의 한 축으로 삼으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은 하나의 완성차 기업이나 특정 시설만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산업이 아니다. 기술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투자자, 산업지원기관 등이 서로 연결돼야 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양시 입장에서는 각각의 기관이 가진 기술과 인력, 국내외 네트워크를 지역 산업정책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해외 진출을 협력 분야에 명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은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분야다. 국내에서 기술개발과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면 지역 산업생태계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세계e-Mobility협의회의 참여는 이런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업무협약 단계에서 해외 진출의 구체적인 방식과 사업 내용까지 제시된 것은 아니다.
향후 해외 기관 및 기업과의 교류,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이 어떤 사업으로 구체화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외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수출과 투자, 기업 간 협력으로 이어질 경우 고양시가 추진하는 산업생태계는 지역 차원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갖게 된다.
이어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업무협약을 실제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방정부와 대학, 기관 간 업무협약은 협력의 출발점일 뿐 그 자체가 산업생태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각 기관이 어떤 사업을 담당하고,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며, 실증 공간은 어떻게 마련할지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미래모빌리티 분야는 기술 변화 속도도 빠르다.
산업 변화에 맞춰 정책을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개발 이후 실제 사업화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행정기관과 전문기관 사이의 협업 속도 역시 기업 유치와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산업정책의 최종 성과는 결국 일자리와 지역경제에서 확인된다. 민 시장 역시 미래산업과 ‘좋은 일자리’를 함께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다면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안전평가, 운용, 기업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력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산업 육성이 곧바로 지역 청년의 일자리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기업의 실제 채용이 연결돼야 한다. 지역 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해당 인재가 고양의 미래모빌리티 기업에 취업하며 다시 기업 성장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구조까지 이어져야 ‘산업생태계’라는 표현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정책을 평가할 때는 협약 기관의 숫자보다 실제 참여기업, 실증사업, 창업 및 기업 성장, 전문인력 양성, 고용 창출 등 구체적인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업정책이 시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시민이 변화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미래모빌리티는 도시생활과 밀접하다. 새로운 이동수단과 교통기술이 시민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면 산업정책은 곧 생활정책이 된다.
고양시가 ‘시민들이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가장 먼저 체험하는 도시’를 제시한 만큼 향후 시민 체험과 실증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에는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우려도 뒤따를 수 있다.
따라서 실증 과정에서는 기술적 성과뿐 아니라 안전성과 시민 수용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협약에 안전성 평가 분야가 포함된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된다.
고양시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분명하다. 기술을 개발하고, 도시에서 실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창업과 기업 성장을 이끌어 해외시장까지 진출시키는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선순환 구조다.
여기에 대학의 인재 양성과 전문기관의 기술·안전 분야 역량, 산업지원기관의 기업 지원 기능을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민경선 시장은 “기업과 청년 인재가 모이고, 시민들이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가장 먼저 체험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고양의 미래산업과 좋은 일자리를 함께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제 관건은 청사진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다. 업무협약 이후 실제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시작되는지, 관련 기업과 투자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지, 전문인력 양성이 지역 청년 일자리로 연결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개발→실증→창업·기업성장→해외진출’이라는 각각의 단계가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고양시의 이번 도전은 단순한 신산업 육성을 넘어 도시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시도다.
협약은 이제 첫발을 뗀 단계다. 앞으로 구체적인 실증사업과 참여기업, 인재양성 프로그램, 투자 및 해외진출 성과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때 고양시가 내세운 ‘미래모빌리티 산업 선순환 거점’의 실체도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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