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품 구매하며 상인들과 소통, 현장 애로사항 청취
시민 발길이 상인 매출로, 지역경제 선순환에 방점
[이코노미세계] 추석을 일주일 앞둔 오산오색시장. 과일과 나물, 생선, 떡, 건어물 등 명절 장바구니를 채울 상품들이 시장 곳곳을 메웠다. 평소보다 명절 분위기가 짙어진 시장에서 조용호 오산시장은 직접 장을 보며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단순한 명절 장보기에 그치지 않았다. 시장 물가와 서민경제를 살펴보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민생 현장 행보’의 성격이 더해졌다. 명절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이 지역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조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산오색시장을 찾은 소식을 전했다. “울긋불긋 놓인 과일과 나물, 생선, 떡, 건어물까지 어느새 추석이 성큼 다가와 있다”며 시장의 명절 풍경을 소개했다. 이어 “시장 물가와 서민경제도 살피고 상인분들, 시민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하나둘 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제 장바구니도 꽤 묵직해졌다”고 했다. 시장의 풍경과 장바구니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명절을 앞둔 지역경제 현장을 전달한 것이다.
명절을 앞둔 시장은 지역의 소비 흐름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간 가운데 하나다. 평소보다 많은 소비자가 과일과 채소, 생선, 육류, 떡 등 제수용품과 가족 먹거리를 찾는다. 상인에게는 명절 대목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고 소비자에게는 한꺼번에 여러 품목을 구입하면서 가격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때다.
조 시장이 오산오색시장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시장 물가’와 ‘서민경제’였다. 물가는 통계와 숫자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시민이 실제 느끼는 체감경기는 장바구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비용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얼마나 되는지, 명절 준비에 얼마가 필요한지 등이 가계가 느끼는 경제 상황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은 평소보다 지출 품목이 많아지는 만큼 가격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사고 상인을 만나는 현장 방문은 단순한 의례적 일정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상품 가격뿐 아니라 손님이 늘었는지,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찾는지, 실제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시장 역시 물건을 직접 장바구니에 담으면서 상인 및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가 표현한 ‘묵직해진 장바구니’에는 명절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풍경과 함께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의 의미가 겹쳐 있다.
소비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주문과 배송이 일상화되고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은 다른 유통공간과는 구별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상인과 소비자가 얼굴을 마주하고 상품의 상태를 확인하며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 자체가 전통시장의 중요한 특징이다.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시장 안에서 형성된다.
조 시장이 이번 오산오색시장 방문에서 강조한 것도 이런 부분이다. 시민들에게 이번 추석에도 가까운 오색시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좋은 물건들 그리고 상인들의 따뜻한 인심 한 아름 함께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상품과 함께 ‘인심’을 언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단순히 상품 가격에만 두지 않고 시장이 오랜 시간 형성해 온 관계와 정서까지 함께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 전통시장의 의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에서 발생한 소비가 지역 상인의 매출로 이어지고,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주변 상권에도 활력이 더해질 수 있다.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조 시장은 시민들에게 오산오색시장 이용을 권하면서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 환급 혜택도 함께 소개했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보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환급 혜택은 시장 방문을 유도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조 시장은 “이번 추석에도 가까운 오색시장에 들러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 환급 혜택도 받으시고 좋은 물건들 그리고 상인들의 따뜻한 인심 한 아름 함께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소비자의 방문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갖춰 놓더라도 사람이 찾지 않는 시장은 활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대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구매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면 상인들의 영업 기반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명절은 이런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시기다. 특히 지역 주민이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는 것은 단순한 소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 사람의 장보기가 시장 상인의 매출이 되고, 개별 점포의 매출이 모여 시장 전체의 활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전통시장 정책을 이야기할 때 시설 현대화나 주차, 편의시설, 상품 경쟁력 등이 중요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시장을 지속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힘은 결국 시장을 찾는 사람이다.
오산오색시장도 마찬가지다. 명절을 앞두고 시장에 시민들이 모이고 상인과 손님 사이에 대화가 오가는 풍경은 전통시장이 단순한 상업시설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 시장이 SNS를 통해 시장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시민들에게 직접 시장 방문을 권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시장이 살아 있으려면 상인이 있어야 하고, 상인이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발길이 필요하다. 행정의 지원도 결국 시민들의 실제 소비와 연결될 때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명절은 전통시장 입장에서 평소 시장을 자주 찾지 않았던 소비자까지 다시 시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시기다. 명절 장보기를 위해 한 번 찾은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에 만족한다면 명절 이후 다시 시장을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명절 특수는 단기간 매출 증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이 새로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전통시장의 매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조 시장의 이번 방문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대화’다. 시장 물가와 서민경제를 살피는 동시에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지방행정에서 민생경제를 다루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통계와 보고서가 경제 상황의 큰 흐름을 보여준다면 시장 상인의 하루 매출과 손님의 반응은 지역경제의 체감 온도를 보여준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은 소비심리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체감하는 사람들이다. 손님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구매 단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이 매일의 영업 과정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시장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지역경제 현장의 상황을 확인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조 시장이 직접 장바구니를 들었다는 점 역시 이런 현장성을 부각한다. 물건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구매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명절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관심이 명절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하루나 한 번의 행사로 완성될 수 없다. 소비자가 다시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 자체의 상품 경쟁력과 친절한 서비스, 편리한 이용환경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전통시장 이용을 ‘도와주는 소비’라는 시각에만 머물게 하면 지속적인 방문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접근성, 시장 고유의 분위기 등 소비자가 시장을 선택할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오산오색시장이 갖고 있는 ‘정’과 ‘인심’이라는 강점 역시 현대적인 소비환경 속에서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 조 시장이 언급한 ‘좋은 물건’과 ‘따뜻한 인심’은 결국 전통시장이 갖춰야 할 두 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또 상품의 경쟁력과 사람의 관계다. 좋은 상품이 소비자를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상인과 소비자 사이에서 형성되는 신뢰와 정이 다시 시장을 찾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
이어 거대한 산업과 대규모 투자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축이라면,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생활경제의 최전선이다.
전통시장의 한 점포에서 발생한 소비는 규모만 놓고 보면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시민의 소비가 반복되면 지역 상권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이 때문에 지역경제 정책에서는 대규모 개발이나 기업 유치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문제를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오산오색시장 역시 오산의 생활경제와 지역 공동체가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명절을 앞두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고, 상인은 손님을 맞는다. 서로 안부를 묻고 흥정을 하고 상품을 설명하는 일상적인 모습이 이어진다.
온라인 구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시장 특유의 풍경이다. 조 시장은 오산오색시장을 “정이 있어 더 특별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 한마디에는 전통시장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이 담겨 있다.
시장의 가치는 거래되는 상품의 양이나 매출만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만나고 관계를 만들며 지역 공동체의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둔 오산오색시장에서 조 시장의 장바구니는 하나둘 구입한 물건으로 묵직해졌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주목할 것은 장바구니 안에 무엇이 담겼느냐만은 아니다.
시장이 활력을 유지하려면 시민의 발길이 필요하고, 시민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 편리한 환경, 시장만의 매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행정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 방문이 일회성 행보에 그치지 않고 평상시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살피는 정책적 관심으로 이어지는지가 앞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조 시장은 시민들에게 오산오색시장 방문을 권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을 기원했다. “정이 있어 더 특별한 곳, 오산오색시장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추석을 앞두고 다시 활기를 띠는 전통시장. 그곳에서 오가는 것은 과일과 생선, 떡과 나물만이 아니다. 상인과 시민의 인사와 대화, 오랜 시간 쌓인 신뢰와 관계도 함께 오간다.
그리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장바구니가 모여 지역 상권을 움직인다. 명절을 앞둔 오산오색시장의 풍경이 보여주는 지역경제의 모습이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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