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산업의 역사에서 미래의 희망으로”... 안산시, 새로운 40년의 문을 열다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 2026-10-25 17:51:15
산업혁신·도시경쟁력 강화 과제 부상,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방향 주목
[이코노미세계]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가 있다. 바로 경기도 안산시다. 1986년 시 승격 이후 40년 동안 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해 온 안산은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산업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공장의 기계 소리와 근로자들의 땀방울이 도시의 성장을 이끌었던 지난 세월. 산업단지에서 시작된 경제활동은 주거와 상업, 교육과 문화 등 시민들의 일상으로 확장됐고, 산업 발전과 도시 성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오늘날 안산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이제 안산이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지난 산업화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40년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특히 제조업을 둘러싼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안산의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첨단기술 도입, 기업 경쟁력 강화, 청년 인재 확보, 시민 삶의 질 향상은 앞으로 안산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시점에 안산산업역사박물관에서 마련한 특별기획전시 ‘산업×도시=40’은 단순히 지난 역사를 회고하는 행사를 넘어 산업과 도시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기획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사실을 알리며 지난 40년간 안산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기업인과 근로자,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은 “1986년 시 승격 이후 지난 40년간 안산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성장해 왔다”며 “그 역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땀 흘려 일해 온 기업인과 근로자, 그리고 시민 여러분이 계셨다”고 강조했다. 산업도시 안산의 성장을 행정이나 기업의 성과만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낸 공동의 역사로 바라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산업과 기술의 발전이 시민의 일상과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돌아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과거의 산업적 성취를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도 던지고 있다.
안산의 지난 40년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단연 '산업'이다. 산업은 도시의 경제적 기반을 형성했고,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기업의 생산활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근로자들의 생활은 도시의 주거·교통·교육·문화 기반이 확대되는 배경이 됐다.
1986년 시 승격은 안산이 하나의 독립적인 지방자치단체로 발전해 나가는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이후 안산은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왔다.
안산의 산업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산업시설의 성장 자체보다 산업이 도시 전체에 미친 영향이다. 기업이 입주하고 생산활동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근로자와 가족들이 정착하면서 생활권이 형성됐고, 인구와 경제활동의 확대는 도시 기반시설과 각종 생활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이처럼 산업 발전은 생산시설의 확대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공간구조와 시민들의 생활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산업×도시=40’이 주목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시의 핵심은 산업과 기술의 발전이 바꿔 놓은 시민들의 일상과 안산의 변천사를 함께 돌아보는 데 있다.
산업과 도시를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지 않고 서로 연결된 역사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전시 제목이 갖는 상징성도 크다. 산업은 도시의 성장을 이끌고, 도시는 산업활동에 필요한 사람과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두 영역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안산의 과거를 설명하는 동시에 미래를 설계하는 데도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산업도시의 성과를 평가할 때 공장 수나 생산 규모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 발전이 만들어 낸 일자리와 지역경제의 변화, 근로자의 생활환경과 시민들의 삶까지 함께 살펴봐야 도시 성장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산업화의 중심에서 묵묵히 일해 온 근로자들의 역할은 도시 발전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기술을 익히며 산업현장을 지켜 온 노동의 축적이 오늘날 안산의 산업적 기반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업인들의 투자와 도전 역시 도시 성장의 중요한 요소였다. 생산활동과 고용을 유지하고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해 온 기업들의 활동은 지역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역할을 했다.
이민근 시장이 특별기획전 개막식 참석 소식을 전하며 기업인과 근로자, 시민을 함께 언급한 것은 이러한 산업도시 성장의 구조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도시는 행정의 계획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의 투자, 근로자의 노동, 시민들의 생활이 오랜 시간 축적될 때 비로소 하나의 도시가 만들어진다. 안산의 지난 40년 역시 이러한 공동의 노력이 쌓여 형성된 역사로 이해할 수 있다.
산업도시의 역사는 생산시설과 경제지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생활의 변화가 함께 기록돼야 한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의 특별기획전 ‘산업×도시=40’은 이러한 관점에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산업 발전은 안산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가. 기술의 변화는 도시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그리고 지난 40년의 역사는 앞으로 안산이 나아갈 방향에 무엇을 말해 주는가.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산업과 도시의 변천사를 통해 돌아보는 자리다.
이민근 시장은 전시의 의미에 대해 “산업과 기술의 발전이 바꿔 놓은 시민들의 일상과 도시 안산의 변천사를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또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미래세대에게는 안산의 역사와 가치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발언은 산업역사 전시가 갖는 세대 간 연결의 의미를 보여 준다. 과거 산업현장에서 일했던 세대에게 산업의 역사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맞닿아 있다. 젊은 시절의 노동과 생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기억은 도시의 성장 과정과 분리하기 어렵다.
반면 산업화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는 지금의 도시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는지 이해하는 교육적 자료가 될 수 있다. 같은 전시를 보더라도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경험이 하나의 도시 역사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산업역사박물관의 역할은 중요하다.
산업유산의 보존은 단순히 오래된 시설이나 물건을 남기는 문제가 아니다. 특정 시대의 생산방식과 기술 수준, 근로환경과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과정이다.
산업도시 안산에서도 이러한 기록은 중요한 지역 자산이 될 수 있다. 산업현장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지 못한다면 도시가 성장해 온 과정은 점차 기억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산업 발전의 경험을 교육과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면 도시의 역사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지역의 산업역사를 청소년 교육과 연결하는 방안은 검토할 만하다. 산업화의 역사와 기술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과거 학습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제조업이 어떤 기반 위에서 발전했는지 이해하고, 미래 산업에 필요한 기술과 직업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지역 기업과 산업현장의 경험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이 더해진다면 산업역사박물관은 도시의 과거를 보존하는 공간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 공간으로 역할을 넓힐 수 있다.
문화·관광 분야와의 연계 가능성도 있다. 산업도시의 역사는 일반적인 관광자원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산업시설의 변화와 도시 형성 과정, 근로자들의 생활사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면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전시를 넘어선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일회성 기념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상설 교육, 시민 참여, 산업사 기록 보존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산업역사의 가치는 과거의 모습을 얼마나 화려하게 보여 주느냐보다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경험을 어떻게 현재와 미래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의 이번 특별기획전은 산업도시의 정체성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안산의 다음 과제는 분명하다. 지난 40년 동안 축적한 산업적 역량을 어떻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과거 산업도시의 경쟁력이 생산시설과 노동력, 제조업 기반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앞으로는 첨단기술과 혁신 역량, 우수 인재 확보, 정주환경 등이 도시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는 안산에도 새로운 대응을 요구한다. 산업기반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미래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첫 번째 과제는 산업구조의 고도화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디지털 전환 등 산업기술의 변화는 제조업의 생산방식과 기업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산이 미래 산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접근이 중요하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은 기술 도입에 필요한 비용과 전문인력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체계와 산학연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청년 인재와 일자리의 연결이다. 산업도시의 지속가능성은 기업의 생산활동뿐 아니라 미래세대가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에 달려 있다.
청년들이 선호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생활환경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산업기반을 갖춘 도시라도 장기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산업정책은 단순한 기업 유치나 투자 확대를 넘어 청년 고용과 직업교육, 지역 정착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기관과 기업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중요한 과제다.
세 번째는 산업과 시민 생활의 균형이다. 산업시설이 집중된 도시일수록 경제적 생산성과 함께 생활환경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과 주거, 교육과 문화, 환경 문제는 시민들이 도시의 경쟁력을 체감하는 핵심 요소다.
아무리 산업 경쟁력이 높더라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불편을 겪는다면 도시 성장의 성과를 충분히 공유하기 어렵다. 반대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편리한 생활환경이 함께 조성된다면 기업의 인재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미래 안산의 성장 전략은 산업과 도시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 지원, 교통체계 개선, 생활문화 기반 확충이 서로 분리된 정책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발전 전략 속에서 추진될 필요가 있다.
네 번째 과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관리다. 앞으로의 산업정책은 투자 규모나 사업 추진 실적뿐 아니라 실제 고용 증가와 기업 생산성 향상, 청년 정착, 생활환경 개선 등 구체적인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근로자,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 수립과 평가 과정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책은 행정의 계획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산업현장의 현실을 이해하는 기업인과 근로자, 생활환경의 변화를 체감하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때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안산이 지난 40년 동안 산업과 시민의 힘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의 40년 역시 산업혁신과 시민 참여가 함께하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과제들은 이번 특별기획전에서 발표된 구체적인 정책사업이라기보다, 시 승격 40주년을 계기로 안산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검토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이다.
안산시 승격 40주년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시간의 경과에 있지 않다. 한 도시가 어떤 산업적 기반 위에서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누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민근 시장은 이번 특별기획전 참석을 계기로 안산의 지난 40년을 평가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지난 4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40년, 안산의 새로운 도약을 힘차게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산업도시로서 축적해 온 성과를 미래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시정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
다만 미래도시로의 도약은 선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의 구체성과 실행력, 기업과 근로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체계, 시민 생활의 개선 여부 등이 향후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특히 산업도시의 미래 경쟁력은 첨단산업 육성과 기존 제조업의 혁신을 얼마나 조화롭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산업기반의 장점을 살리고, 지역 기업이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균형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시민의 삶을 중심에 놓는 정책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산업의 발전이 양질의 일자리와 안정적인 생활환경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지역사회에 축적될 때 도시의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의 지난 40년은 산업이 도시를 성장시킨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40년은 산업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 줘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산업역사박물관에서 되짚어 보는 과거의 기록은 그래서 현재진행형의 의미를 갖는다.
그 기록은 안산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앞으로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공장을 세우고 산업현장을 지켰던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노력, 도시의 성장과 함께 삶의 터전을 가꿔 온 시민들의 발자취는 안산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자산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자산을 산업혁신과 도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1986년 시 승격 이후 40년. 안산의 역사는 산업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 온 성장의 기록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40년은 그 성장의 성과를 시민의 삶과 미래세대의 기회로 연결해야 할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다.
산업도시의 자부심을 넘어 미래도시의 경쟁력으로. 안산이 준비하는 새로운 40년의 성패는 지난 역사의 성과를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 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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