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미리내성지, 세계 종교관광 명소로 도약하나... 김보라 시장의 새로운 구상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 2026-11-02 09:48:47

2027년 세계청년대회 계기 국제 방문객 유치 기대, 역사문화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 주목
미리내성지 순교자 현양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보라 안성시장 페이스북]

[이코노미세계]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든 경기 안성시 미리내성지에 2,500여 명의 발걸음이 모였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순교 180주년을 기리고, 신앙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순교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10월 31일 열린 순교자 현양대회는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안성이 간직한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미리내성지가 세계 청년들과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연결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양대회 참석 소감을 전하며 미리내성지의 역사적 의미와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안성시의 구상을 밝혔다. 그리고 미리내성지를 안성이 품고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이자 세계에 알릴 만한 신앙의 성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세계 곳곳의 청년들이 김대건 신부를 만나기 위해 안성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정신뿐 아니라 안성의 자연과 문화, 음식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미리내성지의 종교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도 넓혀가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안성이 지닌 역사적 자산을 세계에 소개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미리내성지 순교자 현양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보라 안성시장 페이스북]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안장된 곳으로, 한국 천주교 신앙의 역사와 순교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지로 꼽힌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사제품을 받고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가 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1846년 박해 속에서 순교했다. 짧은 생애였지만 한국 천주교 역사에 남긴 발자취는 깊다. 그가 보여준 신념과 용기, 희생정신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인간의 양심과 신념, 자유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역사적 유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는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지 180년이 되는 해다. 180년이라는 시간은 한 개인의 삶을 역사로 기록하기에 충분한 세월이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의 정신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0월 31일 미리내성지에서 열린 순교자 현양대회는 이러한 역사의 연속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행사에는 안성을 비롯해 용인, 성남, 평택 등에서 온 2,500여 명의 신자가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김대건 신부와 한국 순교자들의 삶을 돌아보며 신앙의 의미를 되새겼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행사가 안성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 남부 여러 지역의 신자들이 함께한 자리였다는 점이다. 이는 미리내성지가 안성의 지역문화유산인 동시에 지역 경계를 넘어 신앙 공동체를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리내성지가 지닌 또 다른 가치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환경이다. 가을 단풍이 물든 성지의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종교적 성찰뿐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은 앞으로 미리내성지를 역사교육과 문화체험, 종교관광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중요한 것은 성지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잃지 않는 것이다.

관광객 유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역사적 사실과 신앙적 가치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방문객이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미리내성지의 미래 경쟁력도 결국 그 고유한 역사성과 정신적 가치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안성시가 미리내성지의 가치에 다시 주목하는 배경에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있다. 세계청년대회는 세계 각국의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신앙과 문화를 교류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안성은 이 과정에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미리내성지를 통해 세계 청년들에게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지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보라 시장 역시 세계청년대회를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기회로 보고 있다.

김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2027년 세계청년대회에는 김대건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청년들이 안성을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세계 청년들이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정신을 배우고 안성의 자연과 문화, 음식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발언에는 세계청년대회를 일회성 종교행사가 아닌 도시의 역사적 자산과 문화적 매력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다만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된다는 사실만으로 미리내성지 방문객 증가나 지역경제 활성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방문 규모는 대회 운영계획과 공식 방문 일정, 교통 여건, 참가자들의 개별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안성시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세계 청년들이 미리내성지에 접근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해외 방문객을 위한 외국어 안내체계와 역사해설 콘텐츠, 방문 동선에 관한 정보 제공 등이 대표적인 준비 과제로 꼽힌다.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한국 천주교의 역사, 미리내성지의 의미를 외국인 방문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한 관광 안내보다는 역사적 배경과 장소의 의미를 연결하는 해설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수 있다. 지역 내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리내성지를 처음 찾는 방문객들이 대중교통이나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접근성과 안내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국제행사 기간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방문객들이 한꺼번에 이동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안전관리와 응급상황 대응, 방문객 편의시설 운영 등도 사전에 살펴야 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천주교 수원교구와 미리내성지 관계자, 안성시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성지는 단순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종교적 의미를 지닌 공간인 만큼 방문객 편의와 신앙활동의 조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가 차질 없이 준비된다면 2027년 세계청년대회는 미리내성지의 역사적 의미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안성이라는 도시의 이름을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무대에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리내성지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종교적 의미와 함께 지역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때문이다.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면 지역의 숙박과 음식, 교통, 관광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내외 방문객들이 성지 방문에 그치지 않고 안성의 다른 관광자원과 지역상권을 함께 이용한다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 김보라 시장이 세계 청년들에게 안성의 자연과 문화, 음식까지 경험하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러한 지역 연계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방문객 수가 늘어나는 것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 당일 방문객이 성지를 둘러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안성 지역에 남는 소비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방문객들이 지역의 음식점과 숙박시설, 문화공간 등을 이용한다면 소비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의 관건은 방문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뿐 아니라 지역에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내성지를 중심으로 안성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함께 소개하는 관광 연계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성지 방문 이후 지역의 전통문화나 자연경관을 체험하고, 안성의 특색 있는 음식을 경험하는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계 프로그램은 성지의 종교적 분위기와 지역의 관광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관광자원과 지역상권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일이다. 외부 방문객이 늘어나더라도 지역상권과의 연결이 약하면 경제적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지역 음식점과 전통시장, 숙박업소, 문화체험 공간 등이 관광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소개될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관광객의 소비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문객 규모와 체류시간, 소비 유형, 지역 내 이동경로 등을 분석하면 향후 관광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첨부된 자료에는 세계청년대회 기간 미리내성지 방문 예상 인원이나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경제효과를 예단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자료와 분석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정책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제행사 이후에도 방문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관광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청년대회 기간에만 방문객이 집중되는 구조라면 행사 종료와 함께 관광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내성지의 역사성과 안성의 문화자원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지역문화유산의 보존과 관광 활성화가 상충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정책적 접근도 요구된다.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교통 혼잡과 환경관리, 성지의 정숙성 유지 등 새로운 과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방문객 확대에 따른 편익뿐 아니라 관리 비용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이번 순교자 현양대회를 계기로 드러난 김보라 시장의 구상은 미리내성지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세계에 알리면서 안성의 문화적 매력을 함께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안성시가 이 소중한 기회를 잘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세계 청년들이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정신을 배우는 동시에 안성의 자연과 문화,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방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제행사 준비와 중장기 문화관광정책을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문 수요와 행사 운영계획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안성시의 역할을 설정해야 한다. 또한 종교계와 행정기관, 관광 관련 기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협력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리내성지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국제 방문객들에게 친숙한 관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다. 안성시가 강조하는 역사문화 관광의 경쟁력은 대규모 시설 확충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한 도시가 지닌 고유한 이야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방문객들이 그 가치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느냐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미리내성지에는 한국 최초의 사제와 순교자들의 삶이라는 분명한 역사적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 안성의 자연환경과 지역문화가 결합한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관광자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화적 존중이 전제돼야 한다.

특히 해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류는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종교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종교적 배경이 다른 방문객들에게도 김대건 신부와 한국 순교자들의 삶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설명 방식이 중요하다. 또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일과 안성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80년 전 김대건 신부가 남긴 신앙과 희생의 역사는 오늘날 미리내성지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그의 삶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결단이 어떻게 오랜 세월 공동체의 역사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10월 31일 미리내성지에 모인 2,500여 명의 신자는 이러한 역사가 오늘날에도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이제 안성시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 청년들에게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소개하고, 안성이 지닌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다.

그러나 성공의 기준을 단순히 방문객 증가나 관광수입 확대에만 둘 수는 없다. 방문객들이 미리내성지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안성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간직하게 되는지도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는 일시적인 관심보다 오랜 시간 이어지는 공감과 이해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성지 보존과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와 주민 참여가 조화를 이루는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국제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미리내성지의 역사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남겨야 한다.

김보라 시장은 이번 현양대회를 준비한 천주교 수원교구와 미리내성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세계 청년들의 마음속에 안성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안성이 지향해야 할 문화관광정책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 번 찾아오는 도시를 넘어 다시 기억하고 싶은 도시, 종교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가 함께 살아 있는 도시로 발전하는 것이다. 미리내성지의 단풍은 계절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그곳에 깃든 순교정신과 역사는 오랜 세월 이어져 왔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안성에 남길 가장 큰 유산은 단순한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세계 청년들의 기억 속에 새겨질 미리내성지의 역사와 안성의 문화적 가치일 것이다. 안성이 그 기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활용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