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의 밤이 달라졌다”...고양특례시, 빛과 예술로 가을밤 물들이다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 2026-10-11 09:36:25

행주대첩 위인 재현부터 밤하늘 별 관측까지, 가족·연인 함께 즐기는 역사문화 체험 풍성
 ‘2026 행주가 예술이야’ 전경  [사진 =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페이스북]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고양특례시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인 행주산성이 가을밤을 수놓는 빛과 예술의 무대로 변신했다.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의 승전 역사를 간직한 이곳에서 과거의 역사와 현대의 예술, 청년들의 창의적인 참여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야간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고양특례시가 선보이는 ‘2026 행주가 예술이야’는 9일 개막해 오는 18일까지 행주산성 일원에서 열린다. 단순히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행사를 넘어 역사적 공간에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를 접목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역사와 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역 대학생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중부대학교와 한국항공대학교 학생들이 축제에 함께하면서 역사 인물 재현과 천문관측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더했다. 행주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청년 세대가 지역 문화행사의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제를 소개하며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경축제로 자리 잡은 ‘행주가 예술이야’가 올해도 빛과 예술이 어우러져 행주산성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고양시가 보유한 역사문화자원을 현대적인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26 행주가 예술이야’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페이스북]

행주산성은 고양특례시를 대표하는 역사적 명소이자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이 왜군을 물리친 행주대첩의 현장이다. 1593년 권율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은 행주산성에서 왜군의 공격을 막아내며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행주대첩은 진주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행주산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선조들의 희생과 호국정신이 깃든 역사적 공간이다. 그러나 역사문화유산이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유물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문화적 요구에 맞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행주가 예술이야’는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다. 낮에는 행주대첩의 역사를 배우고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공간이었다면, 밤에는 빛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으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적 장소가 가진 고유한 의미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문화적 감성을 더한다는 점에서 행주산성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글과 설명으로 전달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도록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자녀와 함께 역사를 이야기할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층에게는 역사문화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행주산성이 과거의 전쟁과 승리만을 기억하는 공간을 넘어 오늘날 시민들의 문화적 경험이 축적되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2026 행주가 예술이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민경선 고양특례시장 페이스북]

올해 축제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지역 대학생들의 참여다. 중부대학교와 한국항공대학교 학생들이 행사에 함께하면서 축제의 내용과 체험 방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학생들은 행주대첩 당시 위인들의 복장을 하고 축제 현장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만난다.

역사책이나 전시관에서 접했던 인물들을 축제 공간에서 직접 만나는 듯한 경험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역사 인물을 재현하는 활동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역사적 사건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행주대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참여는 축제의 세대 간 연결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이 특정 세대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장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경험을 쌓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역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문화행사를 매개로 협력하는 구조는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대학이 보유한 인적 자원과 전문성을 지역 문화행사에 연결하면 축제 콘텐츠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학생들에게도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제공된다. 이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역사와 예술에 과학 체험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천문관측기를 통해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행주대첩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체험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한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만나는 경험이 과거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면, 천문관측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래지향적인 활동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분야를 하나의 축제 안에 담아낸 것은 행사의 문화적 확장성을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역사와 과학을 동시에 경험하는 현장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책이나 교실에서 배우는 지식을 실제 공간에서 체험하는 활동은 교육적 흥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들이 함께 별을 관측하고 행주대첩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문화적 경험이 될 수 있다.

행주산성의 역사적 상징성과 밤하늘의 자연환경을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운영 방식과 참여 기회를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행주가 예술이야’가 갖는 의미는 문화행사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활용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이 보유한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관광산업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해당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중요하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의 역사와 호국정신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자산에 빛과 예술을 결합한 야간축제는 고양특례시만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형성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야간관광은 기존의 주간 중심 관광과 다른 가능성을 제공한다. 관광객들이 저녁 시간에도 지역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 주변 음식점과 상점 등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축제 방문객 규모와 외부 관광객 비율, 주변 상권 매출 변화 등 객관적인 자료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행사의 인지도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사장 안에서의 만족도뿐 아니라 지역 상권과의 연계, 관광객의 이동 편의성,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결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행주산성 방문이 고양시의 다른 관광명소와 지역 상권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이어진다면 문화행사의 경제적 효과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축제를 얼마나 화려하게 개최하느냐보다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정책이 시민과 지역사회에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느냐다.

그리고 지역 축제의 경쟁력은 행사의 규모나 시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사가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이번 축제에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했다는 점은 이러한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살펴볼 만하다.

지역 대학과 청년들이 축제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면 행사에 대한 공동체적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청년들이 역사적 인물을 재현하고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활동은 역사문화유산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러한 참여 구조가 더욱 확대된다면 대학생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 문화단체,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지역사회가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제시하고 운영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주산성이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가꾸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때 축제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문화행사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방문객 수나 일시적인 화제성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방문객의 만족도와 재방문 의사, 지역 주민의 참여 정도, 역사교육 효과, 관광객의 지역 내 소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축제의 방향을 정립한다면 ‘행주가 예술이야’는 고양특례시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브랜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이번 축제의 의미를 역사와 예술, 청년들의 참여라는 세 가지 요소를 통해 강조했다. 민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에서 “행주대첩의 역사와 호국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빛으로 역사를 만나고, 청년들의 열정으로 미래를 그린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가 빛이 되고, 예술이 즐거움이 되는 곳”이라며 축제의 의미를 소개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가을밤,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행주산성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 시장의 메시지는 행주산성을 과거의 역사만을 기억하는 장소가 아니라 현재의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미래 세대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현대적인 활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다.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더욱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는 역사적 공간을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 향유와 연결한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2026 행주가 예술이야’는 행주산성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문화행사다. 행주대첩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에 빛과 예술을 더하고, 청년들의 참여와 천문관측 체험을 결합하면서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축제의 진정한 성과는 행사 기간의 화려한 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방문객들이 행주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얼마나 깊이 이해했는지, 지역 청년들이 어떤 경험을 얻었는지, 지역사회와 문화관광산업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남겼는지가 중요하다.

행주산성이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시민들이 자주 찾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역사·예술·과학을 연결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일도 앞으로의 과제다.

나아가 행주산성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고양특례시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 브랜드를 구축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430여 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행주산성은 이제 시민들이 역사와 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역사가 오늘의 문화로 이어지고, 청년들의 참여가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현장이다. 행주산성의 가을밤을 밝히는 빛은 축제가 끝나면 사라지겠지만, 그 공간에서 시민들이 경험한 역사와 문화의 가치는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

‘2026 행주가 예술이야’가 단순한 야간축제를 넘어 고양특례시의 역사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고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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