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0년 전 정조의 길, 오늘의 화성특례시 미래를 묻다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 2026-10-04 23:55:08

효와 애민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 ‘더 큰 화성’ 실현 위한 행정 과제 부각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정조 효 문화제의 폐막을 알렸다.  [사진 = 정명근 페이스북]

[이코노미세계] 200여 년 전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꿈꿨던 정조대왕의 발자취가 오늘날 화성특례시에서 다시 조명되고 있다. 과거 왕이 백성을 위해 걸었던 길을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당시의 민본사상을 현대 지방행정의 가치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화성특례시에서 열린 정조 효 문화제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축제를 넘어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되새기고, 시민 중심 행정의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조 효 문화제의 폐막 소식을 전하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축제 마지막 날 정조대왕능행차에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정조대왕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다고 설명했다. 긴 행렬을 함께하면서 정조대왕이 실천하고자 했던 효의 정신과 백성을 향한 애민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는 것이다. 특히 정조대왕의 정신을 오늘날 지방행정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연결했다.

정조 효 문화제에서 한 관계자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 = 정명근 페이스북]

정 시장은 “200년 전 정조대왕이 꿈꿨던 백성을 위한 마음은 오늘날 시민을 위한 행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을 행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시정 철학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조대왕이 백성의 삶을 살피고 민생을 중시했던 것처럼 현대 지방정부 역시 시민의 일상과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특례시가 추구하는 ‘모두의 행복, 더 큰 화성’이라는 시정 방향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연결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시민 개개인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한번 부각한 셈이다.

이번 정조 효 문화제에서 주목할 부분은 정조대왕능행차다. 정조대왕능행차는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행차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문화행사다.

정조는 효심이 깊었던 군주이자 개혁정치를 추진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능행차에는 부모에 대한 효심뿐 아니라 백성과 소통하고 민생을 살피려 했던 통치 철학도 담겨 있다.

오늘날 정조대왕능행차가 갖는 의미 역시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의 행렬을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역사 속 공간을 걸으며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정조 효 문화제에서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정명근 페이스북]

정명근 시장은 축제 마지막 날 시민들과 함께 능행차에 참여한 소회를 전하면서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시민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점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과거 왕과 백성의 관계를 오늘날 지방정부와 시민의 관계에 비춰볼 때 행정의 주체와 시민이 같은 공간에서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지방자치에서 시민 참여는 중요한 가치다. 지방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충실하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행정에 대한 신뢰와 정책의 실효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정조대왕능행차는 역사문화축제이면서 동시에 시민과 지방정부가 지역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상징적 행사라는 의미를 지닌다.

다만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과 실제 행정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축제에서 확인한 시민 중심의 가치를 일상적인 정책과 행정서비스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과제다.

이번 문화제에서 또 하나 주목할 프로그램은 ‘격쟁’이다. 격쟁은 조선시대 백성이 임금에게 자신의 억울함이나 어려움을 직접 호소하기 위해 징이나 꽹과리 등을 두드리던 상언 방식이다. 이는 백성의 목소리를 통치자에게 전달한다는 상징성을 지닌 제도였다.

정조대왕은 백성의 억울함을 듣고 민원을 살피는 데 관심을 기울였던 군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격쟁은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행정, 현장의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는 행정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조 효 문화제에서 행차를 막는 적군들과 싸우고 있다.  [사진 = 정명근 페이스북]

정명근 시장은 이번 축제에서 이어진 격쟁을 통해 정조대왕이 백성을 생각했던 마음을 오늘의 화성에 잇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더 큰 화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직접 설명했다고 전했다.

격쟁이라는 역사적 형식을 활용해 현대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과거의 역사로만 남겨두지 않고 현재의 행정적 가치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격쟁의 본래 취지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면 정책 설명을 넘어 시민의 요구와 불편을 듣는 과정도 중요하다. 행정이 시민에게 무엇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과 시민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서로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제기하는 생활 불편과 지역 현안에 대해 행정이 얼마나 신속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는지가 시민 중심 행정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도시 규모가 확대되고 행정 수요가 다양해지는 상황에서는 시민의 의견을 듣는 방식도 더욱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

생활권별로 서로 다른 요구를 파악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조대왕의 격쟁이 오늘날 지방행정에 던지는 메시지는 결국 시민의 목소리를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있다.

정명근 시장이 이번 정조 효 문화제를 통해 강조한 또 하나의 핵심 메시지는 ‘모두의 행복, 더 큰 화성’이다. 이는 화성특례시가 지향하는 도시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특례시의 발전을 단순한 도시 규모 확대가 아닌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연결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화성특례시는 수도권 남부의 주요 도시로 성장하면서 산업과 주거, 교통,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정 수요가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도시 성장 과정에서는 개발과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이 중요해진다.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민 복지의 확대, 생활권별 균형발전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과제다.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시민들이 행정에 기대하는 역할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교통 혼잡과 주거환경, 교육·돌봄 서비스, 지역별 생활 인프라 등 시민들이 마주하는 문제는 생활권과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따라서 ‘더 큰 화성’이라는 목표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생활 현안을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 시장이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백성을 위한 정치가 과거의 이상이었다면 시민을 위한 행정은 현대 지방정부가 실천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특히 지방정부의 정책은 시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도로와 교통, 지역경제, 복지, 교육, 문화 등 행정의 주요 분야는 시민들이 매일 경험하는 생활환경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시민 중심 행정의 성과는 정책의 발표 규모보다 실제 시민 생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통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정 시장이 제시한 ‘모두의 행복’이라는 가치 역시 정책의 실효성과 시민 체감도를 통해 구체화돼야 한다. 이번 축제에서 강조한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앞으로 화성특례시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정조 효 문화제는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도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역사문화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기회이면서 외부 방문객들에게 도시의 문화적 매력을 알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정조대왕과 관련된 역사문화 자산은 화성특례시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문화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다. 역사적 인물과 장소, 문화행사를 연결한 관광 콘텐츠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능성도 갖고 있다.

축제 방문객들이 지역 상권과 관광시설을 이용할 경우 소비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방문객 규모와 체류시간, 지역 내 소비액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정조 효 문화제의 실제 경제적 파급효과를 판단하려면 방문객 수와 소비 지출, 지역 상권 매출 변화 등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문화행사의 의미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 운영을 넘어 지속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과 지역 상권의 연계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역사문화 탐방과 지역 관광, 전통문화 체험 등을 연계하는 방안은 축제의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적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 집중되는 방문 수요를 평상시 관광 수요로 확대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살리면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문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이 문화행사의 기획과 운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민 참여가 확대될수록 문화행사가 지역 공동체의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정조 효 문화제의 장기적인 가치는 역사적 의미를 얼마나 충실히 계승하는지와 함께 시민 참여, 문화 향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를 얼마나 조화롭게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정조대왕의 효심은 이번 문화제의 핵심 주제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해 보여준 효심은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정조대왕능행차 역시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효의 의미를 단순히 부모에 대한 개인적 도리로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세대 간 존중과 배려, 가족과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의 가치로 확장해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가족구조와 생활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고령화와 돌봄 문제 역시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를 주제로 한 문화행사는 세대 간 관계와 공동체의 책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인물을 통해 전통문화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성인들에게는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있다. 역사문화축제가 시민들의 일상과 연결될 때 그 의미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면 어르신에 대한 존중, 돌봄의 중요성, 세대 간 소통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가치가 실제 지역사회에 확산되기 위해서는 축제와 별개로 지속적인 교육·문화 프로그램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문화행사에서 전달한 메시지가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성특례시가 정조 효 문화제를 통해 제시한 역사적 가치 역시 이러한 공동체적 실천과 연결될 때 더욱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정명근 시장은 정조 효 문화제의 폐막을 알리면서 시민들의 참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틀 동안 정조 효 문화제를 함께 즐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조대왕의 효와 애민의 정신을 이어 시민의 삶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모두의 행복, 더 큰 화성’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정조대왕의 역사적 정신을 현재의 시정 운영과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지가 실제 시민 중심 행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 추진과 성과 관리가 중요하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행정,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행정,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행정은 모두 시민 중심 지방자치의 핵심 과제다.

특히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참여의 폭을 넓히고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민이 행정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정책의 형성과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정조대왕이 백성의 어려움을 살피고자 했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는 것은 결국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행정을 구현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축제에서 강조한 애민정신이 시민 생활의 개선으로 연결되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정조 효 문화제는 막을 내렸지만 이번 행사가 던진 메시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조대왕능행차를 통해 과거의 길을 되짚고, 격쟁을 통해 백성의 목소리를 듣던 역사를 재조명한 것은 오늘날 지방행정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추구했던 애민의 가치는 시대와 제도가 달라진 오늘날에도 시민의 삶을 우선해야 한다는 행정 원칙과 연결될 수 있다. 다만 과거의 통치 철학을 현대 지방자치에 적용할 때는 시민의 권리와 참여라는 민주적 가치가 함께 강조돼야 한다.

현대 지방정부는 시민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주체로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은 시민 참여와 소통, 책임행정이라는 가치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다.

정명근 시장이 강조한 ‘모두의 행복, 더 큰 화성’이라는 목표 역시 이러한 실천을 통해 구체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화성특례시의 발전을 판단하는 기준은 도시의 외형적 성장만이 아니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변화,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 문화와 복지의 접근성, 행정에 대한 신뢰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이번 정조 효 문화제는 역사문화축제의 의미를 넘어 지방정부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했다. 정조대왕의 길을 함께 걸었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일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정 시장이 강조한 애민의 정신이 구체적인 정책 성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주목할 대목이다.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기리는 축제는 끝났지만, 그 정신을 시민의 삶 속에서 구현해야 할 지방행정의 과제는 계속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주은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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